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투입 교차 세무조사
첨단탈세방지팀 투입 등 강도 높은 조사 예고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세청이 국회의원 불법 후원 논란에 휩싸인 바 있는 KT에 대한 세무조사를 착수했다.
14일 관련 업계 및 내부 관계자 따르면 국세청은 이날부터 광화문에 위치한 KT사옥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인력을 투입해 세무조사를 착수했다. 앞서 국세청은 7월 초 KT에 세무조사와 관련해 사전 통지 후 이날부터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한다.
이번 세무조사는 2017년 이후 약 5년 만에 진행되는 세무조사로 정기 세무조사 성격이 짙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KT의 담당 관할인 중부지방국세청이 아니라 서울지방국세청의 교차 조사로 진행되는 만큼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교차 세무조사는 조사와 관련한 청탁이나 압력을 막고 지역 토착 세력과 세무관서 간 유착을 차단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일반 세무조사 보다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세청은 이번 조사에 첨단탈세방지팀도 함께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최근 판결이 난 KT의 불법정치자금 의혹 등을 살펴보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KT는 회삿돈으로 상품권을 매입해 되파는, 이른바 ‘상품권깡’으로 2014년부터 2017년 까지 비자금 11억5000만원을 조성한 뒤 이 가운데 4억3790만원을 19·20대 국회의원 99명에게 후원금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았다.
구현모 대표 역시 2016년 9월 KT 전 CR지원실 실장 등 대외업무 담당 임원으로부터 지인 등 명의로 정치자금 기부를 요청받자 이를 승낙하고, KT 비자금으로 구성된 자금 1400만원을 국회의원 13명의 후원회에 송금한 혐의를 받고 벌금 1500만원을 부과 받았다.
이와 관련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조사결과 KT가 자선 기부금, 제3자 지급, 임원 상여금, 기프트 카드 구매 등에 대한 내부 회계 감시가 부족했다고 보고 350만달러(42억4000만원)의 과징금과 280만달러(34억원)의 추징금을 부과했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세무조사와 관련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