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美 SEC, KT ‘쪼개기 후원·상품권깡’ 혐의 75억 벌금 부과

美 SEC, KT ‘쪼개기 후원·상품권깡’ 혐의 75억 벌금 부과

정인아 기자입력 2022.02.18.13:35수정 2022.02.18.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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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KT에 해외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630만 달러, 우리 돈 75억5천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SEC는 현지시간으로 어제(17일) 홈페이지에 이같은 내용을 공지했습니다. KT는 미국 증시에 주식예탁증서를 상장해 SEC의 조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SEC는 지난 2019년 말부터 KT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SEC는 “KT가 한국과 베트남에서 여러 차례 부당 지급금 계획을 세웠다”면서 “자선기부, 제3자 지급, 임원 보너스, 기프트 카드 구매에 대한 충분한 내부 회계 처리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SEC는 KT가 지난 10년 간 사업 주요 내용에 대한 내부 회계 통제에 실패했으며, 반부패정책과 관련한 절차가 부족했다고 판단했습니다.

KT는 지난 2014년 5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상품권을 매입한 뒤 되팔아 현금화하는 이른바 ‘상품권깡’으로 11억5천만 원 상당의 비자금을 조성해 이 중 4억3천790만 원을 19·20대 여야 국회의원 99명에게 불법 후원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KT와 임원 14명을 기소한 이후 지난달 27일에는 임원 4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임원 10명은 약식 기소했습니다.

구현모 KT 대표도 기소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법원은 구 대표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벌금 1천만 원, 업무상 횡령 혐의로 벌금 500만 원의 약식 명령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구 대표는 최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단독에 정식재판 청구서를 제출하며 벌금형에 불복했습니다. 이에 따라 구 대표는 정식 재판을 통해 판결을 받을 예정입니다.

KT는 “컴플라이언스 조직 강화, 부패방지행동강령 제정, 임직원 교육 및 내부통제 강화 등의 노력을 해왔다”면서 “앞으로도 컴플라이언스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인아 기자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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