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심 정보 빼돌려 2억 7천 ‘꿀꺽’..KT망 사용자 피해

전현우 입력 2022. 02. 16. 20:51 수정 2022. 02. 16. 21:14

[앵커]

최근 휴대전화 유심칩에 저장된개인정보를 몰래 복사해 돈을 빼간 걸로 의심되는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취재 결과 경찰이 확인한 것만서른 건이 넘는데 모두 KT 통신망 사용자들이었습니다.

전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12일, 59살 강 모 씨는 자신의 휴대전화가 갑자기 먹통이 된 걸 확인했습니다.

잠시 뒤 휴대전화는 다시 정상 작동했지만, 단말기가 변경됐다는 문자메시지가 날아왔습니다.

[강 모 씨/유심 정보 도난 피해자/음성변조 : “내가 그 유심칩을 갖다 손 댄 적이 없는데…안심 로그인에 대한 해지가 되었다는 그런 어떤 문자가 왔습니다.”]

누군가가 강 씨의 SNS와 가상 화폐 거래소 사이트에 접속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퇴직금으로 투자한 2억 7천만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모두 다 빼갔습니다.

[강 모 씨/유심 정보 도난 피해자/음성변조 :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제 잔액이 갑자기 사라졌어요. 2억 7천(만 원) 정도 되는 금액이었는데…노후에 쓰려고 했던 자금이었거든요. 근데 이렇게 탈취를 당하다 보니까 너무나도 속이 상하네요.”]

이렇게 유심 정보를 몰래 훔치는 사례가 최근 두 달여 사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 사례가 36건입니다.

피해자들은 갑자기 휴대전화가 먹통이 되거나, 거주지와 무관한 엉뚱한 지역에서 유심이나 단말기가 변경됐다는 알림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피해자는 모두 KT 통신망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 사례를 접수한 KT는 특정 시간대에 유심 변경을 막는 임시 조치를 했지만,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KT에서 피해자 통신 정보를 제출받아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유심 정보 빼돌리기가 아니라 거짓 문자메시지를 악용하는 이른바 ‘스미싱 범죄’일 가능성도 함께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여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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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우 기자 (kbs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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