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KT “결제 단말기 데이터 조작할 수도 있어” 실언에 과방위 질타

정다원 입력 2021. 11. 09. 19:40

출처: 연합뉴스

오늘(9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출석한 KT 사장과 전무에게 여야 의원들의 질책이 쏟아졌습니다.

지난달 25일 발생한 대규모 네트워크 장애 사고와 관련해 “KT의 대응이 무능했고, 여전히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의원들은 KT 측에 네트워크 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오늘 전체회의에서 나온 주요 발언을 모아봤습니다.

Q.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라우터 교체 작업을 본사(KT)가 할 수 있는데 왜 협력사에 맡겼나?

A. 강국현 KT 사장(커스터머부문장): 라우터는 두 개 회사에서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데, 그 라우터 장비를 가장 잘 아는 업체가 유지·보수한 것이다.

A. 서창석 KT 전무(네트워크혁신TF장): 계약서 상에 보면 하드웨어 설치부터 서비스까지 모두 협력사가 하는 부분으로 되어 있다. 협력사가 주로 하고, 관리는 저희 책임이다.

Q.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통 야간에 수행하는 라우터 교체 작업을 주간으로 바꾼 이유는?

A. 서창석 KT 전무: 내부 조사 결과, 협력업체의 요청이 있었다. 야간에 작업하는 양이 많아서였을 것이다.

Q.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간 비슷한 작업(라우터 교체)을 많이 했을 텐데 매뉴얼이 있었나?

A. 서창석 KT 전무: 그 절차가 좀 빠져 있는 부분이 있었다. 죄송하다.

Q.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고 원인을 파악하는 데 20분 걸렸다. 신속히 오류를 진단·복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나?

A. 서창석 KT 전무: 지금은 약간 반자동이다. 자동화하겠다. 많은 부분 부족했고 빠른 조치 취하겠다.

Q. 양정숙 무소속 의원: 사실상 전 국민이 피해자인데 배상 수준이 개인 1천 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7~8천 원에 불과하다. 국민 정서에 부합한다고 보나?

A. 강국현 KT 사장: 장애 시간과 피해에 대한 규모가 다양해 피해 규모를 산정하고 확인하기 어렵다. 상장회사로서 주주 이익 부분을 고려해서 결정했고, 현재 지원 전담 센터에서 소상공인에 대한 피해를 접수 받고 있다. 그런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

Q.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 현실적으로 합당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해 달라.

A. 강국현 KT 사장: 저희가 어려운 게, 피해 규모를 산정하기가 힘들다.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게 현재의 문제점이다. 포스(주문·결제 단말기)에 입력하면 그 데이터를 조작할 수 있다.

Q.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 국민들이 피해를 봤는데 일부 조작 가능성 때문에 피해 규모를 확인할 수 없다는 건가? 방금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

A. 강국현 KT 사장: 그럴(주문·결제 단말기 조작) 가능성도 있다는 거다. 그 부분은 사과 드린다. 하지만 200만 고객에 대해서 일일이 확인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거다.

정다원 기자 (mom@kbs.co.kr)

저작권자ⓒ KBS(news.kbs.co.kr) 무단복제-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