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민] KT-운수노조, 포항 하청노동자 사망사고 면담 문제로 충돌

KT-운수노조, 포항 하청노동자 사망사고 면담 문제로 충돌

지난 14일 경북 포항에서 작업 중 숨진 KT 하청업체 노동자에 대해 KT가 책임 있는 입장을 내놓지 않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16일 수차례 면담 요청을 KT 측이 거절하자 KT대구경북광역본부 출입문을 훼손하고 건물로 진입하는 등 충돌을 빚었다. (관련기사=포항 KT하청노동자 사망사고···안전장비 지급 안 돼(‘21.7.15))

▲16일 오후 공공운수노조는 KT대구경북광역본부가 최근 발생한 포항 산재사망 사고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절 당했다며 내부로 진입해 40분 가량 충돌을 빚었다.

16일 오후 민주노총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는 대구 고성동 KT대구경북광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대구경북광역본부가 최근 발생한 포항 산재사망 사고에 대한 책임과 재발방지 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해당 내용이 담긴 요구 서한을 들고 면담을 요청했으나, KT측이 거절하자 잠긴 셔터문을 힘으로 들어 그 틈을 이용하여 건물로 들어갔다. 노조원 수십여 명은 문을 막고선 KT 측 직원들과 몸싸움을 하며 몇 분간 일촉즉발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 KT 직원 1명이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 몸싸움이 일어나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자 현장에 있던 경찰은 뒤늦게 경찰 인력 지원 요청을 했다.

이남진 공공운수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원청사로서 KT가 책임을 져야한다. 노동자가 다른 통신사 일을 하다가 돌아가셨나? KT의 일을 하고 있었다”며 “KT가 제대로 사죄하고 대책을 마련하라는 요구를 하기 위해서 왔는데 면담에 응하지 않으니 이런 상황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16일 오후 공공운수노조는 KT대구경북광역본부가 최근 발생한 포항 산재사망 사고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절 당했다며 내부로 진입해 40분 가량 현장을 점거했다.

KT대구경북광역본부 사업지원부 관계자는 노조의 점거 사태에 관해 “사유지에 이렇게 강제 침입해서 물리력을 행사하는 것은 유감스럽다”며 “기물파손과 무단 점거, 다친 직원 등에 관해서도 회사 차원의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KT 측은 이번 포항 사고가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리 KT와 직접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사고 장소는 KT 흥해사업소 지점이 아니라 하청업체에 임대를 해준 곳이고, 해당 업체 현장사무소 야적장에서 발생한 사고”라고 말했다.

이어 “고인이 되신 분은 KT외선공이 아니라 해당 현장업체 직원이라고 해야 맞다”고 설명하면서 해당 업체에 안전장비 마련을 위한 구입 비용도 관련 가이드라인에 준수해 지급해 왔다는 입장을 전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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