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단독]2년 끌던 KT 황창규 수사…檢, 상반기 내 소환 수사 재개

[단독]2년 끌던 KT 황창규 수사…檢, 상반기 내 소환 수사 재개

[단독]2년 끌던 KT 황창규 수사…檢, 상반기 내 소환 수사 재개황창규 kt 전 회장/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검찰로 사건이 송치되고 2년째 결론이 나지 않았던 황창규 전 KT 회장의 불법 정치자금 기부 의혹 등 수사가 재개될 전망이다.

검찰은 황 전 회장에 대한 수사 자료 확인 등에 나서고 있으며, 이르면 상반기 안에 그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3월 31일 본지 취재 결과 현재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그동안 경찰과 검찰에서 황 전 회장을 조사한 자료와 관련자 진술 등을 확인하는 작업에 나선 상황이다.

검찰은 불법 정치자금으로 국회의원 90여명을 ‘쪼개기 후원’한 의혹과 정관계 인사들에게 ‘경영 고문’ 자리를 준 뒤 각종 로비에 활용한 의혹 등을 받는 황 전 회장을 심도 있게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2월 같은 청 형사 7부가 황 전 회장이 국회의원들에게 제공한 불법 정치자금 일부를 ‘횡령’했다는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사건과는 별개인 사건이다.

검찰은 관련 수사가 지지부진 한 만큼 올해 안에 수사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제범죄형사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에 대해 1년 9개월수사 끝에 지난해 9월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및 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이 부회장 등 삼성그룹 임직원 11명을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최근에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의 펀드 사기 및 정관계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양호 전 나라은행장을 소환하는 등 옵티머스 의혹 수사가 진척되고 있다.

굵직한 다른 사건들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 되거나 막바지에 이르면서 황 전 회장의 각종 의혹 수사도 여력이 생긴 셈이다.

검찰은 황 전 회장의 범죄 정황과 그를 뒷받침할 증거 및 진술 등을 확보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황 전 회장 사건들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바 있다.

황 전 회장은 아직 검찰에 소환 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검찰이 황 전 회장을 소환한다면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편 KT·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 등 이동통신 3사는 정부가 발주한 공공분야 전용회선사업 입찰담합 의혹으로 최근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KT는 조달청 등이 2015년 4월~2017년 6월 발주한 12건의 공공분야 전용회선사업 입찰에서 LG유플러스 및 SK브로드밴드와 미리 낙찰사를 정해놓고 세종텔레콤을 들러리 세우거나, 수의계약을 유도하는 수법으로 계약을 따낸 혐의를 받았다.

사업 12건은 계약 금액만 약 1600억원 규모이다. 현재 관련 재판은 진행 중이며, 일부 KT 전 임원은 담합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언론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