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주총현장]”탈통신 성과 낸 게 뭐냐”…주주 성토장된 KT주총장

[주총현장]”탈통신 성과 낸 게 뭐냐”…주주 성토장된 KT주총장

배당금 전년 대비 주당 250원 늘어난 1350원 확정
KT 구현모 1주년 “2025년까지 플랫폼 사업 비중 50%까지 확대”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2021-03-29 14:25 송고

구현모 KT 대표가 29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39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KT 제공) 2021.3.29/뉴스1

“통신3사 5G에서 KT가 꼴찌라는 기사를 보고 치욕스러웠다.”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39기 KT 주주총회장은 어김없이 ‘시끌시끌’한 주총 분위기 속에서 주주들의 쓴쏘리가 쏟아져 나왔다. 구현모 대표가 공식 취임했던 지난해 3월 KT주가(1만9700원)가 2만8300원(이달 26일 기준)까지 올랐음에도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 주주는 주총 의장인 구 대표에게 “KT가 탈통신 사업을 하겠다고 하는데 여태까지 KT가 탈통신 사업을 하면서 성과를 낸 게 몇 개나 되느냐”고 물었다. 또 “KT가 준법 경영을 해야 하는데 현실은 불법 경영의 연속”이라고 전임 경영진을 겨냥했다.


다른 주주는 “통신 3사 5G를 비교해 본 결과 KT가 꼴찌라는 기사가 나왔다. 그 기사를 보고 치욕스러웠다”며 “어떻게 대한민국 대표 통신사인 KT가 통신에서 꼴찌가 되느냐”고 물었다. “지난해 이사 보수 한도에 범죄자 황창규(전임 회장)의 퇴직금도 포함되어 있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구 대표는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주총을 통해 △제39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상정된 5개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속전속결로 처리했다.

그 과정에서 질문할 기회를 받지 못한 일부 주주들은 “짜고 친다”, “역시나 주주들은 들러리다”라는 불만을 쏟아냈다. 지팡이를 짚고 나타난 한 주주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주총 무효 소송을 진행하겠다”며 고성을 질렀다.

KT는 이날 주총을 통해 배당금을 전년 대비 주당 250원(22.7%) 늘어난 1350원으로 확정했다. 배당금은 다음달 27일부터 지급된다.

또 정관 일부 변경에 따라 디지털 물류사업을 위한 ‘화물운송업 및 화물운송주선업’과 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의 바이오 정보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을 목적사업으로 추가했다. 상법 개정 및 전자증권법 시행에 따라 관련 내용을 정관에 반영했다.

감사위원회인 사외이사에는 경제정책분야 최고 전문가인 김대유 이사를 선임했다. 또한 이사 보수한도를 전년과 동일한 58억원으로 확정했다.

구 대표는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성장’ 전략에 대해 “디지털 플랫폼 사업 분야에 시장의 수요가 많다”며 “금융과 유통 등산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혁신 수요가 많다. 2025년까지 디지털 플랫폼 사업 비중을 50%까지 높여서 회사 성장을 이끌 것이며 이익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한 콘텐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스튜디오지니의 사업 전략에 대해 “KT는 다른 어떤 국내 사업자보다 콘텐츠 사업을 통해 수익을 잘 낼 수 있겠다는 판단으로 스튜디어 지니를 설립했다”며 “원천 IP확보와 제작, 유통 등 가치사슬 기반의 경쟁력을 보유와 함께 빅데이터와 AI 기술력 및 가입자 기반 등 다양한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구현모 KT 대표가 29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39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KT 제공) 2021.3.29/뉴스1

pj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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