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직원이 주인이라던 KT, 직원 모르게 ‘KT파워텔’ 매각”

“직원이 주인이라던 KT, 직원 모르게 ‘KT파워텔’ 매각”

아이디스에 매각 결정…KT파워텔 노조, 불안감 가중에 항의 집회 이어가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1.01.27 13:34:35

[프라임경제] KT(030200)는 무전기 기업 ‘KT파워텔’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매각 협의 시작 단계부터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 ⓒ KT

KT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KT파워텔을 보안 솔루션 업체 ‘아이디스(143160)’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T가 보유한 KT파워텔 지분 44.85% 전량을 406억원에 매각한다. 이번 매각은 2002년 민영화가 된 이후 첫 통신 부문 계열사 매각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해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우리 자신이 하는 일이 KT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시작이다. 내가 하는 일의 주인은 바로 ‘나’이고, KT의 주인 역시 ‘나’라는 생각을 가져주길 바란다. 항상 우리가 주인이라는 생각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KT 측은 주인이라던 직원들에게 매각을 일방적인 방식으로 통보해 직원들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KT파워텔 노조는 KT목동사옥과 KT광화문 신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 KT파워텔 노조

KT파워텔 노조는 KT의 일방적인 방식으로 결정된 매각을 반대하며 매각 결정 철회를 요구했다.
박갑진 KT파워텔 노조위원장은 프라임경제와의 통화에서 “직원이 주인인 회사라고 KT는 매일 말하는데 주인 모르게 회사가 매각되는 게 맞나 의문”이라며 “KT파워텔을 왜 매각할 수 밖에 없는지 설명을 해줘야 직원들이 이해를 하는데 6일이 지나도 아무런 말이 없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사측과 한 번 협의를 했다. KT파워텔이 왜 매각이 됐는지 책임있는 사람이 와서 직원들에게 설명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인수 회사에 대한 설명만 해 직원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했다”며 “회사가 매각됐으니 가서 일하면 된다는 건 직원을 존중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KT파워텔 노조는 KT파워텔을 해양경찰청·군부대·자치경찰 CCTV 제조사인 ‘아이디스’에 헐값에 팔아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510억원이라는 이익잉여금이 있고 2020년 매출 656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달성했다”며 “코로나 때문에 어려웠지만, 매출을 올리기 위해 직원들이 그만큼 노력을 했다. 노력의 대가로 받은 게 회사 매각이다”라고 토로했다.
KT파워텔 노조는 KT목동사옥과 KT광화문 신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이사회 결정 후에 바로 노조 측에 통보를 했고, 이사회 의결 전 사전에 M&A 과정에 통지하는 경우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매각금액은 회계법인 통해서 적정금액을 하기 때문에 그 범위 내에서 진행을 한 것”이라며 “헐값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KT와 아이디스는 3월 말까지 KT파워텔 주주총회, 규제기관 승인 등을 마무리짓고 계약을 종결할 예정이다.
한편, 업계에선 KT가 KT서브마린, KT텔레캅 등도 추가 매각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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