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2020년 10호] 꾀죄죄한 단체교섭 가합의안 반대한다! / 온라인투표 촉구서명에 동참합시다!
작성자: 최종관리자 | 조회: 17068회 | 작성: 2020년 9월 21일 1:42 오후● ‘역시나’로 끝난 최후통첩 쇼, 허공으로 날아간 9대 요구안!
KT노동조합이 9월 21일 단체교섭 가합의안을 발표했다. 임금인상 2%, 일시금 200만원 지급 등이 가합의안의 주요내용이며 찬반투표는 23~24일 양일에 걸쳐 오프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일시금 및 임금인상소급분은 가합의안 통과시 10월 23일에 지급된다.
이번에도 KT노동조합의 최후통첩 쇼는 ‘역시나’ 꾀죄죄한 가합의안을 위한 트릭에 불과했음이 확인되었다. 매년 반복되어온 뻔한 패턴이라 아무도 안 속았다는 것이 함정이겠지만 말이다.
노동조합의 9대 요구안 중 제대로 관철된 것은 하나도 없다. 임금 5.1% 인상 요구는 2% 정률인상에 그쳤으며, 장기성과급(PS제도), 명절 상여금 각 200만원 지급요구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 이 정도면 백기투항 수준이다.
일시금 200만원은 예년과 동일한 수준이며, 주식 45주 정도만이 올해 단체교섭에서 추가된 것인데, 고작 이 정도를 위해서 ‘심대한 파국’을 운운하고 구현모 사장의 ‘최종결단’을 촉구했단 말인가? KT노조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상무보들의 상반기 급여총액은 전년 대비 7.3% 증가했고 주요 임원은 수억 원씩 장기성과급을 챙겨가는데, KT노동자들은 고작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한단 말인가? ● 가합의안 곳곳에 숨어 있는 문제들
한편 기준급, 역량급 통합은 성과급 지급률을 하향 조정해 통합의 의미가 없어졌다. 2010년에 삭감된 성과급 비율이 그대로 유지되었기 때문이다. 근속승진제 요구도 올해 한정으로 10년차 이상 현장 대리, 과장 중 200명을 선발하여 특별승진을 시키는 것으로 비틀어졌다. 마일리지 기준이 있고, 기관장 추천과 인사위원회를 거치기에 관리자의 입김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도 문제다.
휴가 연장 요구도 부서장 재량의 포상휴가 7일 신설이라는 엉뚱한 제도로 돌아왔다. 이 역시 회사 관리자의 권한을 강화시킨 것인데, 이는 올해 연말 선거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보편적 복지라고 할 수 있는 직원 휴가제도를 회사 관리자 입맛에 따라 주는 걸로 합의해주다니 제 정신이 박힌 노동조합이라면 할 수 없는 노릇이다. (물론 KT노동조합은 2019년에도 관리자들의 평가등급만 G이상으로 상향조정 해주는 합의를 한 전력이 있다)
하후상박을 위한 정액인상 요구도 또 다시 무시되었다. 정액인상은 특히나 낮은 연봉에 고통 받고 있는 낮은 연차 젊은 조합원들의 절실한 요구인데, KT노동조합 현 집행부는 이를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것이 또 한 번 명백해진 셈이다.
이렇듯 9대 요구안의 핵심 내용들을 다 허공으로 날려놓았다 보니 안식년 휴가 개선 등 자잘한 합의들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일 뿐이다.
● 꾀죄죄하고 졸속적인 가합의안에 반대한다!
애초에 KT노동조합이 추석 전에 단체교섭을 마치겠다고 공언할 때부터 졸속적이고 보잘것없는 결과는 예정되어 있었다. 마감 시간을 미리 정해놓고 단체교섭을 진행하는 노동조합이 도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
더구나 18일부터 익명게시판앱 ‘블라인드’에서는 ‘팀장들이 다음주 수, 목요일에 투표를 한다고 이야기한다’는 증언이 올라오고 있었다. 오전에 회사 노사팀의 안내를 받아 김해관 위원장이 모처로 이동하는 것이 목격되었다는 증언도 있었다. 회사가 정해놓은 일정에 맞춰놓고 진행하는 단체교섭이 조합원의 열망에 부응할 리가 없다.
조합원의 열망에 한참 못 미치는 가합의안을 내놓고서, 더구나 이를 조합원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오프라인 찬반투표로 관철시키려는 KT노조의 현 집행부는 반드시 심판되어야 한다. 조합원들은 최대한 안전에 유의하며 반대투표를 행사하여 항의의 뜻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물론 회사 관리자가 개입하고 불투명하게 진행되는 오프라인 찬반투표에서 조합원의 뜻이 제대로 표출될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연말 노동조합 위원장 선거에는 반드시 온라인투표가 도입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조합원들의 힘이 필요하다. 아래에 소개된 ‘온라인투표 도입을 촉구하는 온라인서명’에 적극 동참해 조합원의 의지를 보여주자.
더욱 중요하게는 연말선거에서 현 집행부를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 그래야 매년 반복되는 단체교섭에서의 거짓 ‘쇼’를 끝장내고 조합원의 임금, 복지 향상을 쟁취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아래 온라인투표 도입을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에 적극 동참해주길 요청 드린다. 함께 합시다!
온라인투표 도입을 촉구하는 서명에 참여해 주십시오!
KT노동조합 김해관 집행부는 단체교섭 가합의안 찬반투표를 오프라인 대면투표로 강행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조차 오프라인 투표를 강행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회사 관리자들의 개입과 불투명한 투,개표소 운용을 이용해 천년만년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여러 차례 안내 드린 바와 같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운영하는 온라인투표시스템(K-Voting)은 이미 수많은 노동조합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조합원 편의와 투,개표의 공정한 관리를 위해서, 무엇보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조합원의 안전을 위해서 온라인투표는 반드시 도입되어야 합니다.
조만간 있을 연말 노동조합 선거에서 온라인투표 도입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KT노조를 강력하게 압박할 조합원들의 행동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KT민주동지회는 온라인투표 도입을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온라인 서명은 10월 9일까지 구글 설문지 링크를 통해 진행될 것이며 KT노조에게 온라인투표 도입을 촉구하는 용도로 사용될 것입니다. (서명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으며 서명 인원만 통보할 것입니다.) 모두 다함께 온라인투표 도입촉구 서명에 참여하여 KT조합원들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줍시다!
설문참여 링크 https://forms.gle/6P6nKXX4eCXuppp29
[별첨자료] KT노동조합이 배포한 단체교섭 가합의안 해설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