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조합원은 기껏1.5%인상, 팀장은 고과 특혜, 가합의안 반대한다!
작성자: 최종관리자 | 조회: 18021회 | 작성: 2019년 6월 18일 2:09 오후최후통첩의 결과는 예상대로 KT노조의 ‘양보의 결단’이었다. 6월 17일 KT노조는 임금인상 1.5% 등 꾀죄죄한 안을 가합의안으로 받아들이며 또 다시 조합원들의 기대와 열망을 배신했다.
임금인상 1.5%는 애초 요구안 4%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결과이다. 더구나 젊은 조합원들의 절박한 요구였던 ‘정액인상’방식의 합의도 철저히 무시되었다. 일시금 또한 300만원+@를 요구했었지만 200만원에 그쳤다. 장기성과급(영업이익 5%배분)도입도 날아갔다.
다른 회사들과 비교해보면 KT의 초라한 현실이 더욱 두드러진다. 2018년도 100인 이상 사업장의 협약임금인상률은 4.2%였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이 예상되고 있다. 반면 작년도 KT의 임금 협약은 겨우 2% 인상에 그쳤고 올해 가합의안은 그보다도 낮은 1.5%에 불과하다. 회사와 KT노조가 한통속으로 KT조합원들을 졸로 보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 수 없다.
● 따낸 것이 없는 가합의안!
임금만 양보한 것이 아니다. KT노조가 제시한 11대 요구안과 단협갱신안 중 관철된 것은 몇 개 안된다.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그 동안 ‘카페테리아 복지’안으로 논의되던 제도들이 일부 도입된 것이 그나마 성과일 뿐 나머지는 거의 꽝이다. 그런데 카페테리아 복지 도입은 작년 임단협에서 합의되어 이미 오랫동안 회사와 협의해오던 것 아닌가?
2030 대부확대, 자녀교육보조비 도입 등도 이미 협의를 진행해온 카페테리아 복지안으로 논의되었을 법한 사항임을 감안하면 올해 임단협에서는 도대체 뭘 따낸 것인지 모를 지경이다. 연차촉진제 폐지도 무산되었는데 그렇다면 기껏 반차가능횟수가 10회에서 14회로 확대된 것 정도가 올해 임단협의 최대 성과인가? 아니면 몇 명이나 혜택을 볼 지 알 수 없는 글로벌 해외연수? 도대체 뭘 보고 가합의안에 찬성을 해 달라는 것인가?
● 팀장들에게만 퍼주는 임단협!
더 황당한 합의도 구석에 숨어 있다. ‘인사평가 제도개선’ 항목을 보면 조합원을 위한 합의는 별 것 없고 오히려 비조합원인 직책자를 위한 특혜가 전격적으로 도입되었다. 인사평가시 직책자들의 S,E 등급 비율을 10%씩 상향하고 무조건 G등급 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고과연봉제 하에서 상위 고과를 독점하며 고연봉의 혜택을 누리고 승진까지 한 직책자들에게 추가로 연봉상승의 폭을 더 확대해 준 셈이다. S,E 등급을 합치면 비율이 60%이니 팀장만 달면 웬만하면 S,E 등급을 받을 수 있고 기본 G등급은 보장받으니 직책자들로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을 것이다.
황창규는 팀장들의 충성을 이끌어내기 위해 이런 조항을 내밀었다 하더라도 이를 합의해 준 KT노조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조직인가? 조합원 권익을 위한 투쟁은 외면하고 비조합원인 팀장들에게만 과도한 특혜를 주는 합의를 이끌어냈으니 말이다. 조합원이 받아야 할 몫을 빼앗아 오히려 비조합원인 팀장들에게 퍼 준 이번 가합의안은 그야말로 최악의 가합의안이 아닐 수 없다.
● 어용노조의 무능력
이번 임단협은 KT어용노조의 철저한 무능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 수 많은 노조간부와 막대한 노조비를 지닌 KT노조는 한 달여가 넘는 임단협 기간 동안 그 어떤 투쟁도 시도하지 않았다. 그 어떤 회사가 아무런 투쟁도 하지 않는 노조에게 양보를 하겠는가 말이다. 이번 가합의안 결과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회사와 어용노조는 찬성 통과가 가능하다고 보고 이 따위 가합의안을 들고 나왔을 것이다. 쪼개기 투,개표소와 밀실 개표, 관리자 개입이라는 전가의 보도가 있으니 말이다. 한편 이번에 직책자들에게 퍼주는 협상을 한 이유는 내년 노조선거까지 바라본 포석인 듯 하다. 회사는 조합원들에게 임금인상을 양보하느니 상대적으로 소수인 팀장과 어용노조 간부들한테만 혜택을 몰아주며 어용노조를 계속 당선시키는 것이 싸게 먹힌다고 볼 것이기 때문이다.
● 조합원들의 분노를 보여주자!
결국 조합원들이 바라는 수준의 임금 인상과 복지 향상을 위해서는 어용노조를 끌어내리고 민주노조를 다시 세우는 것이 우선임이 또 다시 확인된 셈이다. 이를 위해서는 조합원들이 지금부터 나서야 한다.
조합원들을 졸로 보는 꾀죄죄한 가합의안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주위 동료들에게 함께 반대투표를 할 것을 권유하자. 그리고 지금의 이 분노와 불만을 내년도 선거에서 어용노조 심판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준비를 지금부터 시작하자. 가합의안에 대한 반대투표로 조합원의 분노를 보여주자!
조합원을 졸로보는 가합의안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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