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채용 비리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이석채 전 KT 회장이 30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KT 채용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기존에 확인된 2012년 하반기 채용뿐 아니라 같은 해 상반기 채용에서도 3건의 부정 사례를 추가 포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사정당국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은 이석채 전 KT 회장이 지난 2012년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에서 3건의 부정채용에 연루된 정황을 추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KT 부정채용 사례는 기존에 알려진 9건을 비롯해 모두 12건으로 늘었다.
새로 포착된 사례 3건 가운데는 옛 한나라당 소속으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허범도 전 의원의 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같은 내용을 지난달 말 이 전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당시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KT 전 인재경영실장 김모 전무와 서유열 전 홈고객부문 사장을 각각 지난달 1일과 15일에 관련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지난 2012년 KT 채용 과정에서 김 전무는 서 전 사장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의 자녀를 특혜 채용하는 데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김 전무가 관여한 혐의를 받는 부정 채용 사례엔 김 전 의원의 자녀 외에도 한국공항공사 간부의 자녀, 동반성장위원회 전 사무총장의 자녀 등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