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이통사들의 속앓이…SKT “합산규제 불발” KT “정치비리 수사 결과”

이통사들의 속앓이…SKT “합산규제 불발” KT “정치비리 수사 결과”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2019.05.02 16:26:02

-이통사들, 당국의 현안 처리 놓고 속앓이…

-SKT “합산규제 재도입 불발 땐 타격” vs. KT “정치비리 연루 수사로 이미지 타격”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SK텔레콤과 KT가 각각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와 ‘정치권 비리 연루 수사 결과’를 두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최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사업보고서를 공시하며, 두 요인을 회사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꼽았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주식 거래가 가능한 SK텔레콤과 KT는 자사의 투자 위험 요소를 다룬 보고서를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SKT “합산규제 재도입 안되면 시장 확대에 발목” 우려

SK텔레콤은 공시 내용에서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SK텔레콤은 “최근 한국의 유선통신 산업은 주요 케이블 TV사업자들 간의 중대한 통합이 진행되고 있다”라며 “유선통신 산업에서의 추가적인 통합은 경쟁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정부는 유료방송 사업을 영위하는 한 사업자가 시장 전체 가입자 수의 3분의 1 이상을 점유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을 시행해 왔으나, 현재 해당 규정은 일몰된 상태”라며 “국회에서는 해당 규정을 연장하는 법안들이 다수 제출되었지만 법안이 통과될지는 확실하지 않으며 해당 규정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당사의 IPTV 사업에 중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에서는 KT가 점유율 30.08%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최근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각각 CJ헬로와 티브로드의 인수합병(M&A) 등을 발표하며 방송 시장의 재편이 빠르게 이뤄지는 분위기다. 아직 정부 인가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모두 성사될 경우 시장 점유율이 LG유플러스는 24.5%,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23.8%로 올라가게 된다.

현재 국회에서는 1위 사업자인 KT의 시장점유율을 규제하는 법안의 통과를 논의하고 있다. 이는 오는 16일 과방위 법안소위에서 판가름이 난다. 규제가 재도입되지 않으면, KT는 시장 점유율 6.4%를 보유한 딜라이브의 인수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SKT텔레콤으로서는 KT와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규제 재도입에 찬성하는 입장일 수밖에 없다.

◇KT “정치권 비리연루 수사로 이미지· 주가에 악영향” 걱정

같은 날 뉴욕거래소에 보고서를 공시한 KT의 경우 ‘정치권과 연루된 수사 상황의 결과’를 투자 위험 요소로 지목했다. 특히 KT 전현직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수사가 벌어지고 있는 ‘정치자금법 위반’ ‘채용비리’ 등을 언급하며 “현재로서는 이와 같은 문제들이 어떻게 진전될지 확신할 수 없으며, KT의 경영과 명성,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보장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검찰은 황창규 KT 회장을 비롯한 전현직 임직원 7명 등을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2014년 5월부터 2017년 10월 사이 4억 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19대, 20대 국회의원 99명에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석채 전 KT 회장은 지난달 30일 KT 부정채용 지시 혐의(업무방해)로 구속됐다. 검찰은 김성태 의원 딸 채용을 포함, 현재까지 9건의 KT 부정선발 사례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ci_sktelecom_세로
KT




언론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