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KT 채용비리’ 이석채 前회장 비서실장 압수수색

  • ‘KT 채용비리’ 이석채 前회장 비서실장 압수수색

  • 기사입력 2019-04-05 11:27
‘KT 부정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석채 전 KT 회장의 비서실장으로 근무했던 현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행장의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서울 남부지검(부장 김영일)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케이뱅크 본사의 심모(55) 은행장실과 경영기획본부장실을 압수수색했다고 4일 밝혔다. 심 씨는 지난 2012년 이 전 회장의 비서실장으로 근무했고, 경영기획본부장은 이 전 회장의 비서팀장이었다. 검찰은 최근 이들을 참고신 신분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부정채용 의혹이 불거진 2012년 신입사원 공개채용 당시 이들이 이 전 회장의 비서로서 특정인을 부당하게 채용하는 데 가담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이번 부정채용의 핵심에 이 전 회장이 중심에 있는 것으로 보고 지난달 22일 이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지난 2012년 신입사원 채용에서 김성태 의원 등 유력 인사들의 청탁을 받고 부정채용을 지시했는지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김 의원의 딸을 포함해 총 9건의 부정채용 사례가 있었다고 파악하고 있다. 김 의원의 딸은 2011년 4월 KT경영지원실 KT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채용되고 이후 정규직으로 신분이 바뀌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의원이 딸의 계약직 입사 지원서를 직접 전달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2011년 계약직 채용의 경우 공소시효 7년이 지나 수사대상은 아니다.

김 의원의 딸 외에도 성시철 한국공항공사 전 사장이 자사 간부의 딸이라며 취업을 청탁해 최종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정영태 동반성장위원회 전 사무총장, 김종선 KTDS 부사장도 딸과 지인 등의 취업을 청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 전 회장의 최측근인 서유열 전 KT홈고객부문 사장은 부정채용 9건 가운데 6건을 주도한 혐의로 지난달 27일 구속됐다. 2012년 KT인재경영실장을 지낸 김상효 전 전무도 서 전 사장에게서 지시받은 2건을 포함, 5건을 주도한 혐의가 적용돼 지난 1일 구속기소됐다.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검과 서울서부지검에 접수됐던 김 의원에 대한 고발사건을 병합해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김 의원의 딸 외에도 다수의 유력 인사들이 특혜를 본 사실을 파악하고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정세희 기자/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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