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독] ‘KT 채용비리’ 이석채 전 회장 비서실장 압수수색…“메일 기록 삭제”

    • 입력 2019.04.04 (19:15)
    • 수정 2019.04.04 (20:01)

    뉴스 7

[단독] ‘KT 채용비리’ 이석채 전 회장 비서실장 압수수색…“메일 기록 삭제”
[앵커]

‘KT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번 사건의 정점으로 지목되는 이석채 전 회장의 비서실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당시 이 전 회장의 비서실장은 현재 KT가 지분을 갖고 있는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의 대표입니다.

또 채용비리 당시 회장 비서실과 오간 사내 메일이 KT 서버에서 모두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진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KT 채용비리’ 의혹의 중심엔 이석채 전 회장 비서실이 있습니다.

2012년 하반기 대졸공채 당시 이 전 회장 비서실에서 인재경영실로 이른바 ‘관심 채용자’ 명단을 내려보냈기 때문입니다.

당시 이 전 회장의 비서실장은 현재 KT가 지분 참여중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의 은행장입니다.

또 당시 비서팀장은 현 케이뱅크 경영기획본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서울 남부지검은 어제(3일), 이들이 있는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행장실과 경영기획본부장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또, 검찰은 이들을 소환해 당시 이 전 회장이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해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집중 조사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 전 회장 비서실에서 부정채용을 지시한 증거 중 하나인 사내 이메일이 삭제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KT의 모든 사내 메일은 내부 서버에 자동 저장되는데, 비서실과 오간 메일만 사라진 겁니다.

현재로선 관련 메일들을 복구하는 것이 사실상 힘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KT 측이 사전에 조직적인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진은 해명을 듣기 위해 당시 이 전 회장 비서실장 측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을 다시 불러 조사한 뒤 딸 부정 채용 의혹이 제기된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