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엔 명동전화국 철거현장서 낙석 사고
KT “인명피해 경미하고 재물파괴 없다”
지난달 24일 케이티(KT) 아현동 통신구 화재로 인한 ‘통신대란’에 이어 11일에는 서울 중구 케이티 명동전화국 공사 현장에서 어린이 통학로로 낙석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케이티 목동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서 협력업체 직원 3명이 감전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했다.케이티는 “명동전화국 공사 현장 낙석사고는 인명 피해는 물론 재물 피해도 없었다. 목동 인터넷데이터센터 감전 사고 피해자들 부상도 경미하다”고 강변하지만, 통신구 화재 이후 회사 안팎에서 강조돼온 안전관리 주문이 무색하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12일 케이티와 명동전화국 주변 사람들 말을 종합하면, 11일 오후 4시께 명동전화국 건물 철거 현장에서 이 건물과 중국대사관 사이 도로로 어른 주먹만 한 돌덩이가 떨어졌다. 떨어진 돌들이 도로 옆 한성화교소학교 정문 근처로 튀기도 했다. 마침 하교 시간대여서 어린 학생들의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이 일대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이기도 하다.당시 화교소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데리러 가다가 낙석사고 현장을 본 김아무개씨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케이티 공사장과 중국대사관 사이 도로로 들어서는데,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차가 있는 쪽으로 달려왔다. 어른 주먹만 한 돌이 도로에 몇 개 떨어져 있었다. 겁이 나서 못 가고 있었는데, 1분쯤 뒤 다시 돌덩이들과 자갈이 쏟아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케이티는 “매직블록으로 건물을 밀봉하고 겉에는 따로 펜스까지 설치하고 공사를 하고 있는데, 건물과 담장 상단 지붕 사이의 틈새로 돌이 떨어졌다고 한다. 바로 보완조치를 취해 더는 사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케이티는 명동전화국을 헐고 지상 16층(350여실) 규모의 관광호텔을 짓는 공사를 하고 있다. 내년 4월까지 철거를 끝내고 6월중 호텔 신축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케이티는 통신 네트워크 장비의 소형화로 넓은 공간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며, 기존 전화국사(통신장비 설치 건물)를 통폐합하면서 유휴 전화국 부지를 호텔·아파트·오피스텔 등으로 재개발해 분양·임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0년 부동산 개발 자회사 ‘케이티에스테이트’까지 설립했다.앞서 지난 7일에는 서울 목동 케이티 인터넷데이터센터에서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 3명이 전기에 감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모두 가까운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치료를 받았고, 지금도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케이티는 “3명 모두 부상이 심하지 않다. 일반 병실에 입원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