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황창규 “KT회장 이사회서 결정”? 증언 번복… ‘위증’ 시인
작성자: 최종관리자 | 조회: 157회 | 작성: 2018년 10월 23일 1:50 오후황창규 “KT회장 이사회서 결정”? 증언 번복… ‘위증’ 시인
[2018 국감] 김종훈 의원, 앤서치마케팅 인수시기도 위증 지적 재출석 요구에 “긴장해서 착각했다…고의 위증의도 없어”
황창규 KT 회장이 국회에서 회장 선임 절차와 자회사 인수 질의에 답변했다가 ‘위증했다’는 비판이 나오자 발언을 정정했다. 특히 황 회장은 발언한 뒤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다가 8일이 지난 뒤 국회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재출석하라는 주장을 하자 부랴부랴 자신의 발언이 틀렸다는 확인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황 회장은 지난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올 주총때 사전모의 질의에 “아는 바 없다. 이사회에서 결정된 것으로, 이사회엔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KT 회장 선임은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야 한다.
또한 황 회장은 당시 자회사 앤서치마케팅을 왜 인수했느냐는 질의에 “취임전이라 모른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황 회장은 2104년 취임했고, KT의 앤서치마케팅 인수는 2016년 9월이었다.
이 같은 두가지 국회 위증을 두고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황 회장이 위증했다며 오는 29일 국회 과방위 종합감사에 재출석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10일 과기정통부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황창규 회장은 연임주총 연습을 묻는 질의에 ‘이사회 결정사항’이라고 답했다. 확인결과 KT는 CEO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주총에서 승인하도록 돼 있다”며 “앤서치마케팅 인수의혹 관련해서도 ‘본인 취임 전이라 모른다’고 답했지만 실제 인수는 황회장이 취임한 2014년 이후인 2016년 9월이었다. 경영자가 600억원대의 회사인수를 몰랐다는 건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앤서치마케팅은 최순실 국정농단과 연계된 이동수 전 전무가 계약을 완료해 내외부에서도 관련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당사자가 실수라고 하는데 종합감사(29일) 때 다시 출석해 관련 문제를 재질의 할 수 있도록 과방위에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10일 국회 과방위 과기정통부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진실만을 말하겠다고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이에 황창규 KT 회장은 18일자로 본인 명의의 확인서를 국회 과방위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황 회장은 확인서에서 “저는 2018년 10월 10일 과방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서 김종훈 의원님의 질의와 관련, 일부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증언한 사실이 있어 그 경위에 대해 아래와 같이 진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주총 모의연습 질의에 ‘회장 선임은 이사회에서 결정한다’고 한 답변을 두고 황 회장은 “대표이사 회장의 선임은, KT의 정관에 따라 (1) 이사회 내 CEO추천위원회의 대표이사 회장 추천행위와 (2) 주주총회의 결의를 밟는 절차로 진행된다”며 “증언 당시 저는 상당히 긴장한 상태에 있었는데, 대표이사 회장 후보를 추천하는 이사회에서 사전 예행연습이 없었음을 강조하고자 위와 같이 일부 오해를 살 수 있는 취지로 증언한 사실이 있다”고 해명했다.
당시에 왜 바로 정정하지 않았는지를 두고 황 회장은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저의 증언이 김종훈 의원님께 일부 오해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KT 소속 국정감사 배석자들의 조언에 따라 국정감사 진행도중 대표이사 회장의 선임은 이사회 결의가 아니라 주주총회의 결의를 거쳐야 한다고 정정할 생각이었으나 증인의 답변시간이 짧아 미처 이를 정정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대표이사 회장의 선임절차는 KT의 정관에 기재되어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위증할 이유가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주장했다.
앤서치마케팅 인수가 자신의 취임이전의 일이라 모른다고 위증한 것을 두고 황 회장은 “당시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출석해서 매우 긴장된 상태에 있었는데, 김종훈 의원님의 직전 질의에서 언급된 ‘2013년’과 해당 질문을 잘못 연계 짓는 바람에 엔서치마케팅을 나스미디어로 착각해서 사실과 달리 증언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엔서치마케팅의 인수 시점은 공시 등을 통해 공개된 것으로 의도적으로 위증할 이유가 전혀 없는 점을 고려하시어 부디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해명했다.
이에 KT 관계자는 23일 “일부분 착각한 부분이 있어 양해를 구한 상황이며 위증할 의도는 없었다. 연도부분 등을 착각한 것을 바로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김종훈 의원의 재출석하라는 주장에 대해 “따로 입장이 없다”고 답했다.
▲ 국회 과방위 소속 김종훈 민중당 의원이 지난 18일 국정감사장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황창규 KT 회장이 위증했다고 지적하면서 재출석을 요구했다. 사진=김종훈 의원 블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