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신문] 5G 상용화 앞둔 KT 황창규 대표 리더십 ‘위기론’

5G 상용화 앞둔 KT 황창규 대표 리더십 ‘위기론’

  • 이남경
  • 승인 2018.08.27

– 신사업, 5G 연계, 데이터 요금제 개편 등으로 실적 개선 나서
– 자회사 절반 가량이 적자상황, 1090억 원의 누적 손실로 알려져

kt 황창규 회장
kt 황창규 회장

KT 황창규 대표의 리더십 위기론이 제기됐다. KT가 5G 상용화에 앞서 5G를 연계한 신사업들의 추진과 함께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그러나 자회사 절반 이상이 적자로 수익성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KT의 2분기 실적은 구 회계기준 매출액 5조원을 돌파했다. 5조 8824억 원(전년대비 +0.7%, 분기대비 +0.8%), 영업이익 3769억 원(전년대비 -15.7%, 분기대비 -13.4%)으로 최근 낮아진 영업이익 시장 컨센서스 3844억 원에 부합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임금협상에 따른 인건비 소급과 부가가치세 환급 관련 일회성 비용으로 전년동기대비 및 전분기대비 감소했다.

그렇다해도 매출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경쟁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와 달리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6월 출시한 데이터온 요금제 가입자가 50만 명을 돌파하며 고ARPU가입자가 많이 유입된 덕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요금인하와 선택약정할인제도 할인율 인상 영향에 따라 ARPU(가입자당평균매출액)은 감소세였으나 이 역시 통신 3사 중 가장 낮은 하락율이었다.

안재민 NH투자 연구원은 “요금인하와 관련된 각종 규제들이 대부분 반영되면서 주가는 조금씩 회복 중”이라며, “다만, 규제 영향에 따라 하반기 영업이익은 크게 개선되지 않겠지만, 5G에 대한 기대감, 연말 배당(DPS 1,000원 예상), 유료방송 합산규제 일몰 등에 따른 미디어 산업 구조 개편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주가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처럼 KT의 5G에 대한 기대감과 신사업 등으로 최근 큰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데이터온 요금제로 가입자를 늘린 KT는 음성인식 ‘기가지니’를 이용한 AI호텔, 블록체인 기술 공개, 제주도에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 설치 등의 신사업을 이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신사업의 일환으로 ‘데이터ON 뷔페’로 초당 가격을 책정하는 뷔페를 4주간 오픈한다. SNS를 통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이미 소문이 나 눈길을 끌고 있다.

아울러 음원플랫폼인 ‘지니뮤직’의 1대주주로, CJ와 LG유플러스와 함께 손을 잡았다. 이에 2018년 상반기 음원 유통사별 점유율은 음원플랫폼 시장의 압도적 1위인 카카오M의 ‘멜론’을 넘어선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이윤상 한국투자 연구원은 “지니뮤직은 음원 조달 경쟁력 강화, 2, 3위 이동통신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소비자용 음악서비스 시장에서 확고한 2위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지니뮤직을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이에 최근 KT가 5G상용화에 앞서 신사업들과 음원플랫폼 등의 대박으로 5G에서 큰 활약을 할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황 회장 역시 웃음꽃이 피어나고 있다.

하지만 실적들과 신사업들의 관심이 크게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회사들의 실적은 대부분이 ‘적자’인 것으로 확인되며 일각에선 황 회장의 리더십에 위기가 온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반기 말 부채비율이 황 회장의 취임 후 개선세를 보이며 성과가 나타나는 듯 보였다. 매입 채무도 확 낮아진 것. 그러나 상반기 기준 절반 가량의 자회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해저케이블 기업 케이티서브마린 18억 원, 보안기업 케티이텔레캅 7억 원, 케이티서비스 남북부 12억 원, 모바일 기프트사업 케이티엠하우스 7억 원, 알뜰폰 기업 케이티엠모바일이 제일 많은 57억 원등의 영업손실을 냈다. 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르완다, 벨기에 등 해외법인들 역시 대부분 적자 상황이다.

이중에서도 르완다법인은 올 2분기 13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2013년 사업 개시 후 올 1분기까지 총 1090억 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와 관련해 본지는 KT측과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아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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