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회 논평] 부당노동행위 자행한 전직 관리자를 대의원대회 강연자로 세운 김해관 집행부는 사과하라!

얼마 전 KT노조의 2018년도 정기대의원대회가 개최되었다. 그런데 대의원대회 자료집에 실린 1일차 일정표를 확인한 KT전국민주동지회 전북지회는 놀라움과 함께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대의원대회 사전 행사로 진행된 조합원 교육에 지난 2001년 114분사 반대 투쟁에서 파업파괴자로 활동했던 전직 관리자가 강연자로 나선 것이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권모씨는 114분사 투쟁 당시 전북본부 114안내과장으로 있으면서 분당 본사에서 농성 중이던 전북본부 소속 114조합원들을 찾아와 이탈을 회유하며 투쟁을 방해한 자이다. 강연을 들은 조합원에 따르면 권모씨는 이날 강연의 말머리에서 당시 자신이 분당 본사에 방문했던 사실 등을 부끄러움 없이 이야기했다고 한다.

모름지기 민주노조가 진행하는 대의원 대회에서 진행되는 교육이라면 노동운동을 둘러싼 정세와 투쟁방향을 다루거나, 노동운동 활동가의 투쟁 경험을 듣고 배우는 내용으로 채워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오히려 파업파괴자로 나섰던 관리자 출신을 퇴직한 ‘선배’라는 명목으로 노동조합의 강연에 세우다니 이게 말이 되는가? 대의원대회 교육강연에 권모씨가 강사로 등장했다는 소식에 114 투쟁에 참여했던 전북 조합원을 비롯한 많은 조합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런 행태를 보이면서 KT노조 김해관 집행부가 ‘노조를 노조답게’라는 슬로건을 내세운다고 해서 조합원들이 이를 진심으로 여기겠는가?

현재 김해관 집행부는 임금인상, 학자금 부활, 임금피크제 재협상 등이 포함된 2018년 임단협안을 반드시 쟁취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또한 이번 대의원대회에서 강력한 임단협 투쟁을 위해 쟁의발생의 권한을 김해관 위원장에게 위임할 것을 특별결의로 통과시켰다고 한다. 김해관 집행부가 기존 KT노조의 어용행태를 탈피하고 진정으로 ‘노조를 노조답게’할 의지가 있다면 쟁의발생을 포함한 강력한 임단협 투쟁을 건설하여 반드시 요구안을 쟁취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강력한 투쟁을 결의해야 할 대의원대회 자리에 파업파괴자로 나섰던 전직 관리자를 강연자로 초대한 것은 극히 부적절하며 엄중 비판되어야 한다. 김해관 집행부는 부적절한 강연자 선정에 대해 사과하라!

2018.4.2

KT전국민주동지회 전북지회




소식지/성명서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