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경찰은 지난달 말 KT본사와 광화문 지사를 압수수색했습니다.
KT가 임원 명의로 불법으로 정치후원금을 낸 혐의를 밝히기 위해서입니다.
경찰은 불법 후원금을 받은 국회의원이 10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기자들을 만나 수사 선상에 오른 국회의원 수가 ‘작은 두 자릿수’라고 밝혔습니다.
KT 후원금은 “자금이 공금인 만큼 정치자금법 위반이 명확하다”고도 했습니다.
단순 후원금이 아닌 대가성이 있는 뇌물 가능성도 염두해 두고 조사한다는 입장입니다.
경찰은 KT가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구입한 뒤 현금화해 비자금을 만들고 여러 임원 이름으로 수백만 원대 쪼개기 후원금을 냈다고 보고 있습니다.
후원금 로비는 황창규 KT회장의 국정감사 출석이 거론된 2016년 9월 무렵 집중됐습니다.
그해 황창규 회장은 국감장에 서지 않았습니다.
후원금은 KT 관련 현안을 다루는 당시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와 정무위원회 의원들에게 집중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부 KT 임원을 참고인으로 조사한 경찰은 수사 상황에 따라 황창규 회장과 불법후원금을 받은 국회의원들에 대한 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