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KT 동계올림픽 ‘홍보관’ 개관식날 압수수색 ‘날벼락’

KT 동계올림픽 ‘홍보관’ 개관식날 압수수색 ‘날벼락’

압수수색 소식에 황창규 회장 발언없이 황급히 자리떠나

(강릉=뉴스1) 김일창 기자 | 2018-01-31 15:31 송고
31일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공식 파트너 KT 홍보관’ 개관식에서 참석 주요 인사들이 ‘5G 준비 완료’를 기념하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T 제공) 2018.1.31/뉴스1

황창규 KT 회장이 야심차게 준비한 5세대(5G) 이동통신 시범서비스를 알리는 ‘홍보관’ 개관식이 경찰의 압수수색으로 날벼락을 맞았다.

KT는 31일 황창규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에서 5G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홍보관’ 개관을 알리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평창 동계올림픽 이동통신 분야 공식 파트너사인 KT가 5G 시범서비스 준비를 완료했다고 선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날 오전 경찰이 경기도 분당 KT 본사와 서울 광화문지사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홍보관’ 개관행사는 순식간에 찬물을 끼얹는 듯했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이 황창규 회장의 공식입장을 듣겠다고 일제히 몰려들자, 황 회장은 KT 직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

이날 행사장에는 황 회장 외에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권명숙 인텔코리아 사장, 이희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등이 참석해 있었다.

황 회장이 떠나고 시작한 질의응답 시간엔 오경목 KT 사장이 자리했다. 진행자는 이날 행사와 관련한 질문만 하라고 누차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압수수색과 관련한 질문이 나왔고, 오 사장은 “우리가 답할 사안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결국 행사는 황 회장이 자리를 비우면서 빛을 바라고 말았다.

경찰에 따르면 KT는 정치자금법 위반을 피하고자 임원들을 동원해 개인이 후원한 것처럼 꾸며 돈을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기업의 정치인 후원은 불법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2016년 10월 국정감사에 황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되는 것을 막기 위해 KT가 로비를 벌였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편 KT는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와 서울 광화문에 5세대(5G)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홍보관’을 운영한다. 강릉 홍보관은 2월 8일부터 25일까지 운영하고, 광화문은 2월 9일부터 25일까지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실사 기반 가상현실(VR) 기반으로 실제 성화봉송 주자가 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토치 릴레이 챌린지’와 혼합현실(MR)을 활용한 방탈출 게임(미션 챌린지)도 다양한 미래의 5G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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