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참여연대·KT민주화연대 “황창규 KT 회장 퇴진하라”

참여연대·KT민주화연대 “황창규 KT 회장 퇴진하라”

최종수정 2018.01.08 14:38 기사입력 2018.01.08 14:38

시민단체들 “황 회장은 적폐…즉각 사퇴해야”

 

 

황창규 KT 회장을 겨냥한 사퇴압박이 다시 시작됐다. 시민단체들은 수사당국에 KT의 비리를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황 회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9일 참여연대와 KT민주화연대·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경은 KT의 권력형 비리를 철저히 수사하고, 불법비리의 주범 황창규는 즉각 퇴진하라”고 밝혔다. 2016년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황 회장을 둘러싼 퇴진 압박이 간헐적으로 계속 돼 오고 있다.

이 단체들은 “황 회장이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 미르·K스포츠재단에 18억을 불법으로 지원하고, 최순실 측근을 임원으로 임명하여 68억의 광고비를 지원해 주는 등 핵심 부역자 역할을 했음은 잘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르·K스포츠재단에 헌납한 18억은 이사회의 승인조차 받지 않고 지급했고, 추후 문제가 되자 이사회를 개최하여 승인을 받기도 하는 등 불법을 자행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KT 황창규 회장의 연임과 자리보전을 위한 불법행위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면서 “국정농단 부역, 노조선거 개입 등 불법사례에 이어 정치권에 불법정치자금 후원으로 검경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황 회장 이후 KT는 통신비 인하를 주도하고 통신 공공성을 제고하는 국민기업이 아니라,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몰락해 왔다”면서 “검경을 비롯한 사정기관은 KT의 불법비리 척결이 촛불정권이 진행하는 적폐청산의 시금석이 될 것을 명심하며 철저하게 수사하고 범죄자들을 단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2월 29일 KT의 홍보·대관담당 임원들이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불법정치자금을 기부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수사 대상으로 7~8명의 임원이 거론되고 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수십 명의 임원들이 ‘쪼개기 불법후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법인카드를 불법으로 사용하여 정치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기부한 혐의로 조사받을 예정이다.

KT민주화연대는 “황창규 회장은 연임 이후 촛불정국이 지속되는데도 자리보전을 위해서 심각한 불법행위를 자행했다”면서 “지난 연말 KT노동조합 선거에서 노조위원장 후보를 낙점했다는 의혹으로 고용노동부에 고소되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KT는 최근 검찰에서도 뇌물 수수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는 KT의 한국 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납부한 경위나 자금 흐름내역 등을 조사 중이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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