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곽홍희 기자] kt노조는 지난 17일 중앙노조위원장을 비롯해 본사 지방노조위원장 등 12개 지역 위원장, 21일에는 전국 252개 조직단위 지부장 선출을 모두 완료했다.
지난 90년 중반 kt노조는 파업까지 벌일 정도로 강성이던 시기가 있었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국가 전복 세력’으로 간주하라고 할 정도였다.
이후 kt에서 승진하기 위해서는 ‘노조관련 일에 한 치의 흠결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보이지 않는 엄격한 원칙이 있다는 게 kt관계자들 귀띔이다.
다시 말하면 승진에 가장 우선 순위는 영업실적이 1등 일지라도 노조관리에 아주 미세한 문제라도 적발되면 철저히 기록되어 ‘승진에서 100% 탈락’이라는 인사원칙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관련부서에서는 관리자는 물론 일반직원들까지 노조 관련 동향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무서울 정도라고 한다.
이번 노조 선거 결과를 놓고 유난히 ‘인사 후폭풍’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2001년 이후 처음으로 강성계열 후보가 당선되는 큰 이변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것도 12개 지방본부 위원장 중 유일하게 ‘본사 지방본부 위원장이 소속 조합원 50.5%의 지지율로 16년 만에 당선됐다.
본사 지방본부 조합원들은 서울 광화문 본사 건물과 경기도 분당 건물 그리고 우면동 연구개발본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 투표가능 조합원 1만 8000여명 중 25%인 4500여명으로 12개 지방본부 중 가장 큰 조직이다.
다시 말하면 회사를 이끌고 있는 핵심 인력들인 본사 관련 직원들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황창규 회장 퇴진’을 주장하는 후보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kt 경영진 쪽에서는 더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소문이다.
황창규 회장을 직간접으로 가까이 접하는 직원들이 이번 투표를 통해 ‘회장에 대한 불신임’ 표시를 한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 금년도 정기인사에 ‘선거충격’을 얼마나 반영할지 관심이 쏠린다.
kt 노조 관계자는 “이번 선거결과 지방본부 위원장 당선도 이변이지만 kt조직 전체를 대표하는 중앙위원장 투표결과도 큰 이변이다”며 “비록 떨어졌지만 강성계열 후보가 선거조직과 예산 등 모든 면에서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득표율 30.4%를 가져갔다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kt직원들 역시 노조에 대한 생각이 과거와는 현격히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13대 중앙위원장에는 현 노조가 내세운 후보가 68.3%로 당선됐으며, 12대와 11대 중앙위원장 득표율은 71.4%와 90.9%대 였다.
한편 kt 관계자는 “선거결과 각 지점, 지사, 지역본부, 실, 단 등에 설치한 투표개소 별로 결과가 계량 데이터로 나오기 때문에 강성계열 후보지지 투표율이 회사가 정한 기준치 보다 많이 나온 부서 관리자들은 어떤 불이익을 받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돌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곽홍희 기자 bin09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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