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소리] KT 노동조합 ‘부정선거’ 수사 박차…전 노무 담당 임원 소환 예정

지난달 30일 오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황창규 KT 회장이 대표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황창규 KT 회장이 대표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KT 경영진의 ‘노동조합 위원장 후보 추천’ 사건을 수사중인 고용노동부가 전직 노무 담당 고위 임원을 소환 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은 지난주 1차 고발인 조사에 이어 이번주 2차 고발인 조사를 마치는 대로 피고발인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피고발인 중 위원장 후보를 황창규 KT 회장에게 추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신현옥 현 대구본부장에 대해서는 소환 시점 조율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지청 관계자는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KT 사건에 우선순위를 두고 빠르게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관리 전문가 신현옥 본부장 소환 조사 임박
신 본부장 소환은 황창규 회장을 수사를 위한 디딤돌?

올 초 대구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신현옥 본부장은 KT 노사 관리를 책임지는 경영지원실장 출신이다. 경영지원실장 이전에도 노사관리팀 팀장을 지내며 노동조합 ‘관리’에 잔뼈가 굵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KT 내부에서는 이번 노동조합 위원장 선거에서 신현옥 본부장이 김해관 위원장을 황창규 회장에게 추천하고 재가 받았을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같은 소문은 지난달 현직 노사관리팀 관계자의 녹취록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때문에 고용노동부의 신 본부장 소환 조사는 이 과정을 실체적으로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는 신 본부장이 김해관 후보를 추천하게 된 경위와 추천 시점, 재가 방식 등에 대한 구체적 물증과 진술을 확보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3일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며 과거 경영진이 KT 노동조합 선거에서 보였던 부당개입 방식, 이번 선거에서 신현옥 본부장이 후보를 추천하게 된 이유, 노무팀 관계자의 녹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성남지청은 피고발인 소환 전, 금주중으로 고발인에 대한 2차 조사를 실시해 보다 구체적인 증거 자료를 확보할 예정이다.

신현옥 본부장에 대한 피고발인 조사는 다음주 28일 오후께 진행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신 본부측과 소환 시점 조율도 끝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노동부는 신 본부장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KT 황창규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 역시 준비중인 것으로 보인다. 사건을 수사중인 성남지청은 수사 초기부터 검찰 지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고발인에 황창규 회장이 포함되어 있는 만큼 고용노동부로서도 검찰과 면밀하게 협조하며 향후 기소에 대비한 수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사회적 관심이 높은 사건 일수록 검찰과 초기 수사부터 함께 의견을 교환해 소환 조사와 수사 방향 등을 검토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KT 노동자들과 시민사회·진보정당 관계자들로 구성된 ‘KT민주화연대’는 황창규 회장과 신현옥 본부장 등 경영진을 노동조합 선거 개입 등 부당 노동행위로 지난달 19일 고용노동부에 고발한 바 있다. 이외에도 회사 경영진과 어용 노동조합 집행부였던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등은 민주노조 후보 추천 방해 등의 혐의로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등에 고소·고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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