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성명서] 노동조합의 선거에 반복적으로 지배·개입하는 KT를 규탄한다!
작성자: 최종관리자 | 조회: 493회 | 작성: 2017년 11월 8일 7:06 오후한 때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노동조합은 안 된다.”라던 재벌 총수가 있었다. 아주 먼 옛날 일이다. 그런데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노동조합을 길들이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을 뽑기 위해 노동조합 선거에 개입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는 데 대해 우리는 경악한다. 그것도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인 KT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주목한다. KT 사측이 오죽 했으면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부당노동행위”라는 제목을 단 신문기사까지 등장했겠는가?
올해 우리는 87년 투쟁 30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노예처럼 시키면 시키는 대로 일하던 ‘공돌이 공순이’를 벗어나 인간선언을 한 지 삽십년이 지났다는 말이다. 그동안 노동조합을 만들고,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감옥에 갇히고, 다치고, 죽어갔는지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우리의 민주노조 깃발에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아로새겨져 있다. 이것을 방해하고, 훼손하는 행위는 단지 KT 노동자들만이 아니라 모든 노동자에 대한 정면 도전이다.
더욱이 촛불항쟁으로 부당한 권력이 물러나고, 적폐청산이 시대적 과제가 되고 있는 2017년 현재, 관리자들에 의한 부당한 지배 개입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분노한다. 이는 노동자의 권리를 억압하는 것은 물론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적폐 중의 가장 악질적인 적폐다.
우리는 한국통신이 민영화된 이후 KT에서 무슨 일이 진행되었는지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2003년 5,500명, 2009년 5,992명 2014년 8,320명 등 15년 동안 3만 7천여명이라는 대학살 수준의 구조조정이 있었다. 과거 이석채 회장 4년 동안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살자가 24명에 달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고, 투쟁하는 민주적인 노조의 부재가 이런 최악의 사태를 불러왔다.
우리는 오늘 KT 사측에 엄중하게 경고한다. 만일 “제 버릇 개 못준다.”라고 또 다시 노동조합의 자유롭고 민주적인 선거를 방해하는 행위를 반복한다면 거대한 저항이 무엇인지를 보게 될 것이다. 모든 노동자의 노조 할 권리를 방해하는 가장 악질적인 기업으로 KT를 규정하고, 우리가 가진 모든 힘을 다해 17만 공공운수노동자들의 투쟁을 조직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명심하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