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T 황창규 회장이 신임 노조 위원장 낙점” 노사협력팀 녹취 파일 나와
18일 민주화연대가 공개한 녹취파일과 고소장 내용 등을 종합하면 지난 2014년부터 KT그룹 경영지원실장으로 노무관리 등을 담당하다 올해초 대구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신현옥 본부장은 내달초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 KT 노동조합 위원장 선거에서 김모 지역본부 노조위원장을 중앙본부 위원장 후보로 추천했다. 신 본부장의 추천을 받은 현 이성규 경영지원실장이 이를 황창규 회장에게 보고했고 황 회장이 지난 8일경 이를 승인했다는 주장이다.
정황이 담긴 ‘녹취파일’ 등을 증거로 관련자들을 서울지방노동청에 고소키로 했다.
18일 민주화연대가 공개한 녹취파일과 고소장 내용 등을 종합하면 지난 2014년부터 KT그룹 경영지원실장으로 노무관리 등을 담당하다 올해초 대구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신현옥 본부장은 내달초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 KT 노동조합 위원장 선거에서 김모 지역본부 노조위원장을 중앙본부 위원장 후보로 추천했다. 신 본부장의 추천을 받은 현 이성규 경영지원실장이 이를 황창규 회장에게 보고했고 황 회장이 지난 8일경 이를 승인했다는 주장이다.
회사로부터 차기 위원장 후보로 ‘낙점’을 받은 김모 지역 위원장은 1991년부터 노동조합 상근 간부로 재직하며 중앙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지역위원장 재선 등 20여년간
노동조합 간부로 활동해왔다.
김 위원장이 회사로부터’낙점’을 받았다는 사실은 민주화연대가 확보한 녹취파일을 통해 확인됐다. 파일에 등장하는 노사협력팀 관계자 A씨는
“지난 추석 연휴 끝나기 전, 황창규 회장이 김00 위원장을 신임 위원장으로 최종 낙점했다”며 “노동조합 선거는 신속하게 진행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화연대 관계자는 “노동조합 선거에 개입하는 불법 노동행위가 관행처럼 자리잡은 KT에서 ‘회장의 의중’은 선거에서 중요한 변수”라며 “지난 2014년 선거에서도
황창규 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진은 현재 집행부 위원장을 후보로 세우고 갖은 불법을 저질렀다”고 강조했다.
실제 과거 KT노동조합 위원장 선거는 사측이 개입한 ‘부정선거’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사측 간부가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투표’가 진행되는가 하면
투표함에 불법 투표용지를 집어 넣는 ‘투표 바꿔치기’ 정황이 확인 된 적도 있다.
녹취파일을 들어보면 노사협력팀 A씨는 “이번에는 (회사의 선거개입이)걸리면 끝장이라서 지역책임자들을 불러놓고 ‘오바 하지 말라’는 주의를 주고 있다”며 내부 분위기를 설명하기도 했다.
KT 노동자들은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노동부에 고소했으나 검찰은 노동부의 ‘기소의견’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사건을 불기소 처분했다.
KT 노동자들은 2014년 선거에서 발생한 부당노동행위를 검찰이 불기소 하자 2016년 재항고 했으나 1년째 대검에서 계류중이다.
민주화연대는 녹취록 등 관련 증거를 모아 19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황창규 회장과 신 본부장, 이 실장을 고발하는 한편 수사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철야 농성을 진행할 예정이다.
KT민주화연대는 고소장에서 “이 사건은 2017년 KT노동조합 선거를 앞두고 주식회사 케이티의 황창규 대표이사 등 사측 임원들이 노동조합 선거에 직접 개입하여
노조 위원장 후보를 ‘낙점’한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사업장 차원을 넘어 새로 출범한 정부와 노동청의 적폐 청산 의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라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신현옥 본부장과 이성규 경영지원실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들을수 없었고 KT 관계자는 “민주화연대 등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며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