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세계 최초’ KT 가상현실 서비스, 특허 도용 의혹

[단독] ‘세계 최초’ KT 가상현실 서비스, 특허 도용 의혹

[단독] '세계 최초' KT 가상현실 서비스, 특허 도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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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통신 대기업 KT가 세계 최초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출시한 서비스가 사실은 신생 벤처 기업의 기술을 도용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해 KT는 도용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반박하고 있어 대기업과 1인 벤처 기업 간의 특허 침해 분쟁으로 번지게 됐습니다.

김현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5월, KT가 출시한 가상 현실 기술을 활용한 IPTV 서비스입니다.

인기 캐릭터 영상에다 자녀의 모습을 합성해 TV에서 같이 율동 하는 놀이학습 콘텐츠입니다.

KT는 당시 이 서비스가 세계 최초라고 널리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특허 등록된 기술을 KT가 도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게 됐습니다.

한 벤처 기업 대표가 지난 2012년 자신이 해당 서비스를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겁니다.

이후 KT 관계자들을 만나 서비스 개념 등을 설명했고, 2015년 정식 특허를 등록한 뒤에는 기술제안서까지 전달하고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초 갑자기 KT 측에서 비용 등의 이유를 들어 협의를 중단했습니다.

그로부터 1년여 지난 올해 5월, KT가 출시한 IPTV 서비스가 당시 제안서 내용을 구체적으로 모방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임창기 / 벤처업체 대표 : 사업제안을 했을 때 여러 가지 제가 했던 콘텐츠 기획 방향, 심지어 메인 카피(문구)까지 다 도용했습니다.]

이에 대해 KT는 제안서를 받고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특허 침해는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사전에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해 서비스 준비를 해왔으며, 비슷한 시기에 별도의 특허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승근 / KT 홍보실 팀장 : 저희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유사한 서비스를 하면서 사업 방향이나 계획을 세워왔습니다. 서비스를 도용했다는 것은 오해입니다.]

IT 업계에서는 벤처기업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대기업이 가로채는 관행이 이번에도 되풀이됐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수학 / 변호사·변리사 : 비용과 노력을 투자해서 얻은 성과물을 그대로 뺏어갔다, 도용했다는 측면에서 부정경쟁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이 이번 정부의 핵심 국가전략으로 채택됐지만, 힘없는 벤처기업의 진입 장벽은 여전히 높은 게 현실입니다.

KT는 최근 3년간 동반성장 경영 최우수 기업에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신생 벤처기업의 특허를 도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도덕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현우[hmwy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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