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KT노조 어용집행부는 황창규 연임 도우미 역할을 위해 KT노동자의 이름에 먹칠하지 말라!

KT노동조합 정윤모 집행부가 1월 10일 KT 황창규 회장의 연임지지 성명을 발표하였다. 정윤모 집행부는 성명서에서 황창규 회장이 “KT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소기의 성과를 창출”했으므로 황회장의 연임이 “회사와 조합원 모두를 위한 최선의 길”이라며, “1만 8천여 조합원의 전체 뜻을 담아 황창규 현 CEO의 연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비리에 적극 협력한 범죄 혐의자임에도 뻔뻔스럽게 연임 의사를 밝힌 황창규 회장에 대해 연임 지지의사를 밝힌 것이다. KT노조 어용 집행부가 부패, 비리에 연루된 CEO의 방패막이 역할을 해왔던 것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지난 2011년도에도 KT노조 어용집행부는 이석채 전임 회장이 연임을 시도하자 “새로운 KT비전과 전략을 창출하여 온 이석채 회장”의 연임을 적극 지지한다며 지지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전화국 건물을 팔아 단기 실적을 챙기며 비자금을 조성하고, 국가전략자산인 인공위성을 헐값에 해외 매각한 비리 경영인인 이석채를 적극 옹호한 것이다. 자신들이 연임 지지성명을 냈던 이석채가 결국 사법처리되는 말로를 똑똑히 보고서도, 이들은 부끄러움도 없이 또 다시 황창규 회장의 연임을 위한 도우미 역할에 나섰다.

이번에 정윤모 집행부가 발표한 황창규 연임 지지 성명은 왜곡과 억지 주장으로 가득 차 있다. 이들은 황창규 회장이 “KT의 근무문화를 개선”하였고, “조합원 삶의 질을 향상한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황당함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취임직후인 2014년에 4.8노사합의를 통해 8,304명의 직원을 강제 명퇴시키며 대학학자금 지원도 폐지하고 가혹한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것이 ‘조합원 삶의 질 향상”이란 말인가? 이 구조조정을 밀실에서 직권으로 합의해준 정윤모 집행부의 행위는 조합원들이 노조법과 노조 규약 위반을 근거로 제기한 소송에서 손해배상판결을 받아 불법적이었음이 확인되기도 하였다. 사람 자르는 구조조정으로 인건비를 절감하고 KT렌탈 등 알짜 자회사를 팔아 치워 챙긴 실적으로 황창규 회장은 매년 수십억 원의 연봉을 챙겨갔다. 또한 황회장은 KT노동자들의 저항을 억누르고자 노사팀을 두 배로 확대하고 노조선거에 개입하는 등 각종 부당노동행위도 저질러 이에 대해 검찰 고발이 들어가 있기도 하다. 도대체 무엇이 근무문화 개선이고 삶의 질 개선이란 말인가?

정윤모 집행부는 황회장의 박근혜 비리 연루 혐의에 대해서도 “현 CEO는 위법이 없었다는 것이 사회 일반의 인식”이라 결격사유가 아니라는 주장을 폈다. 도대체 이들이 같은 사회에 살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주장이다. 이사회 규정을 어기며 최순실 재단에 거액의 출연금을 헌납한 사실, 청와대의 낙하산 인사를 KT광고부서의 임원으로 임명하고 68억 원어치의 광고를 몰아주며 부당이득을 취하게 한 행위 등 황창규 회장이 자신의 연임 지원 등을 노리고 적극적인 부역을 한 사실은 이미 명백하게 드러났다. 황회장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뇌물죄와 업무상 배임행위로 중한 처벌을 받아야 할 범죄혐의자이다. 황창규 회장은 자신은 청와대의 압력을 거절하지 못했던 것뿐이라고 변명할 지 모른다. 하지만 황창규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 때 최순실 관련 회사의 사업계획서를 직접 건네 받고, 경쟁사 합병 건에 대한 반대청탁을 하는 등 양측이 적극적으로 주고받기에 나선 정황이 지금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앞으로 얼마든지 또 다른 비리 연루가 드러날 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정윤모 집행부의 성명 발표 이후 익명게시판에는 KT조합원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특히 “1만 8천여 조합원의 전체 뜻”을 운운한 것에 대해서 도대체 언제 조합원의 뜻을 물어보기라도 했냐며 ‘나만은 거기에서 빼달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얼마 전 KT전국민주동지회가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1%가 황창규 회장의 즉각 퇴진과 구속수사가 필요하다고 답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KT노조 조합원의 압도 다수는 황창규의 연임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연말 박근혜의 국회 탄핵을 이끌어 낸 촛불의 민심은 이제 조기 탄핵 결정과 전 사회적인 적폐 청산으로 모아지고 있다. 이런 흐름을 KT에서도 받아 안아 KT안의 낡은 적폐들을 청산하기 위해 KT노동자들도 나서야 할 때이다. 이번 황창규 연임지지 성명을 통해 KT노조 어용집행부는 자신들 또한 황창규 회장과 함께 KT에서 청산되어야 할 적폐임을 스스로 드러냈다. 따라서 KT전국민주동지회는 황창규 연임 저지 투쟁과 함께 황창규 체제의 부역세력인 KT노조 어용집행부를 함께 청산하고 민주노조를 다시 세우기 위한 투쟁을 함께 해나갈 것이다.

2017.1.14

KT전국민주동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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