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朴대통령, 최순실 ‘KT 광고부서 장악’도 지원”

“朴대통령, 최순실 ‘KT 광고부서 장악’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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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수 등 KT 임원으로 채용하도록 안종범 시켜 황창규 회장에 연락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씨가 KT 광고부서를 장악해 최씨 실소유의 광고회사가 부당 이득을 얻을 수 있도록 직접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최씨 등에 대한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최씨는 차은택씨를 비롯한 측근으로부터 이동수씨와 신혜성씨를 추천받아 KT 임원으로 채용시켰다. 이씨는 차씨의 지인이었고, 신씨는 다른 최씨 측근의 부인이었다.

박 대통령은 작년 1월과 8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에게 “이동수라는 홍보 전문가가 있으니 KT에 채용될 수 있도록 황창규 KT 회장에게 연락하고, 신혜성도 이씨와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지시했다.

황 회장은 안 전 수석의 연락을 받고, 작년 2월 이씨를 브랜드지원센터장으로, 12월 신씨를 IMC본부 그룹브랜드지원 담당으로 각각 채용했다.

하지만 최순실씨는 이들이 KT의 광고 발주를 책임지는 자리에서 근무하길 원했다. 광고부서를 장악해 자신이 실소유한 광고회사에 광고 물량을 배정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황창규 KT회장

황창규 KT회장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작년 10월과 올해 2월 안 전 수석에게 지시하고, 황 회장에게 연락하는 이전과 동일한 과정을 거쳐 이씨를 IMC본부장, 신씨를 IMC본부 상무보로 발령하도록 했다.

이어 최씨 회사 플레이그라운드를 KT의 신규 광고대행사로 선정하도록 거듭 압력을 넣었다.

KT는 청와대 측의 요구에 불응할 경우 직·간접적인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을 우려해 지난 3월 플레이그라운드를 신규 광고대행사로 선정, 8월까지 68억1천767만원 상당의 광고 7건을 발주했다.

결국, 박 대통령은 최순실씨, 안종범 전 수석과 함께 KT 인사에 개입하고, 플레이그라운드에 5억1천669만원 상당의 부당 이익을 안긴 혐의의 공범으로 공소장에 적시됐다.

hanj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1/20 18:1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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