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심상정·이학영 의원 “K뱅크 예비인가, 차은택 입김 작용” 의혹

심상정·이학영 의원 “K뱅크 예비인가, 차은택 입김 작용” 의혹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사진·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실 제공

사진·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실 제공

KT가 핵심주주로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가 지난해 말 예비인가를 받는 데에 차은택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16일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KT가 핵심주주로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인 K뱅크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과정에서 차은택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통해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KT가 인터넷 전문은행 컨소시엄을 가장 늦게 구성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와 인터파크에 예비인가가 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는데 사업제안서 내용이 가장 부족하다고 보여진 K뱅크가 카카오뱅크와 함께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예비인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KT는 차은택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동수 전 KT전무를 예비인가 전인 11월에 단독 승진시켰다”고 말했다.

최근 안종범 전 수석이 황창규 KT 회장에게 ‘청와대의 뜻’이라며 전화를 걸어 이 전 전무에 대한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차은택과 오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전 전무는 차씨가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장에 오르기 두 달 전인 지난해 2월 KT브랜드지원센터장으로 입사해 그해 11월 마케팅 부문을 총괄하는 IMC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같은 달 KT가 지분의 8%를 보유하고 있는 K뱅크는 카카오뱅크와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았다.

이날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도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이 전 전무가 승진한 자리가 공석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기인사를 불과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인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한 것에 대해 의구심을 거둘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은 “금융위원회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관련 자료의 제출과 열람을 요구했으나 금융위에서 이를 모두 거부하고 관련 법률의 통과만을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심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인터넷은행 인가와 관련해서는 별도의 외부심사위원이 만든 안을 금융위가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라며 “인터넷 은행은 전적으로 제가 주관한 사안인데 결코 인가 과정에서 (최순실 개입과 같은) 다른 요인은 없었다”고 답했다.

한편 이같은 의혹이 불거지는 것에 대해 KT 측은 “이 전 전무가 지난해 11월 자리를 옮긴 것은 승진이 아니라 수시로 있는 수평적인 인사이동”이라며 “이 전 전무는 광고마케팅 쪽 업무를 담당했기 때문에 인터넷전문은행 쪽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금융위는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평가 및 선정 과정에서 외부개입이 있을 수 없는 구조였다”라며 “외부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외부평가위원회에서 사업계획의 타당성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심사해 금융위에 권고한 것을 금융위가 그대로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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