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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광화문 사옥 전경. /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
KT가 ‘비선실세’ 최순실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진통을 앓고 있다. 박근혜정부의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며 국정을 농단했다는 지목을 받는 차은택 씨에게 광고제작을 몰아줬다는 혐의에 이어 청와대가 KT 인사에도 관여했다는 정황까지 포착되면서 파문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같이 KT가 각종 비리로 얼룩지면서 황창규 KT회장의 연임도 바람 앞 등불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에서 마케팅 부문을 총괄하는 이동수 전무의 영입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안 전 수석이 황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 전무의 채용을 부탁했다는 것이다.
광고마케팅 전문가인 이 전무는 차 씨와 오랜 친분이 있는 사이다. 과거 1993년 차 씨가 보조감독으로 몸담았던 CF제작사 ‘영상인’에서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다. 당시 ‘영상인’ 대표는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다.
이 전무는 ‘영상인’을 그만 두고 ‘오길비&매더스’ 등 주로 해외 광고계에서 활동하다 차 씨의 부탁으로 지난 2014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행사를 준비하면서 다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해 2월 KT브랜드지원센터장으로 KT에 입사한 이 전무는 같은 해 11월 IMC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전무가 KT에 입사할 수 있었던 배경에 안 전 수석의 강력한 추천이 있었다는 의혹이다.
KT는 이 전무 입사 후 광고마케팅을 담당하면서 올해 영상광고 24편 중 11편을 차 씨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광고대행사에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T관계자는 “KT가 직접 광고계약을 한 것이 아니라 대행사에서 제작사들을 입찰 받아 선정한 것이다”라며 “광고를 몰아줬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업계는 차 씨와 연관이 있는 대행사에 일감이 쏠린 것을 두고 비리의혹에 대한 눈초리가 여전하다.
무엇보다 안 전 수석이 KT 인사에 직접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장은 더욱 불거질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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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회장 /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
업계 관계자는 “KT는 민영화 이후 정권에 따라 주요 임원이 교체된다는 등의 압력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왔다”라며 “이번 인사 청탁 의혹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이 사태로 황 회장의 연임은 불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라고 말했다.
KT관계자는 이 전무에 대해 “이 전무는 광고업계에서 실력을 검증 받은 사람이다”면서 “채용과정에서도 그의 실력을 충분히 컴토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인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선 “검찰 수사 중인 사항이기 때문에 밝힐 입장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KT민주동지회 관계자는 “황창규 회장과 최순실, 차은택, 이동수 전무까지 이들 커넥션은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면서 “특히 회사 측은 연임을 의식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황 회장이 피해자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 회장은 피해자가 아니라 공범이다”라고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