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경제신문] [단독]‘죽음의 기업 KT’ 직원 또 자살…올해만 벌써 3명째

[단독]‘죽음의 기업 KT’ 직원 또 자살…올해만 벌써 3명째

 

고인 유서에 “업무 힘들다”…유가족 측 “KT 책임 답변할 때까지 입관 거부”

 

김민규 기자  |  kmg@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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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10일 (월) 15: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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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굴지의 통신기업인 KT직원들의 자살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8월 한 직원이 업무 스트레스로 번개탄을 피워 자살한데 이어 또 다시 업무 고충을 호소하며 직원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9일 KT수도권강북고객본부 고양지사 CM팀 소속 신 모(50)씨가 이날 오전 9시20분께 자신의 차량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자살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가족과 연락이 닿은  KT관계자에 따르면 신 씨는 자살하기 직전 부인에게 죽음을 암시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남겼고, 자신의 근무지인 고양지사에 들렀다가 연락이 두절됐다. 연락이 되지 않자 유가족들은 경찰에 신고했고 이날 오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 씨의 차량에는 개인소지품과 함께 여러 장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된 유서 중 2장 분량에는 “업무가 힘들다. 대체휴일 부여로 급여가 줄어 생활이 어렵다” 등을 기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가족 관계자는 “고인의 차량에서 여러 장의 유서가 발견됐다”면서 “이중 2장에는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와 KT측에서 휴일수당을 지급하는 대신 비용절감을 이유로 대체휴일을 부여해 급여가 줄었다 등 업무 고충에 대한 내용이 기술돼 있다”고 전했다.

 

현재 유가족들은 고인의 입관도 거부한 채 KT측의 진실 되고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 관계자는 “고인의 유서에 기술된 내용에 대해 KT측에서는 거짓하나 꾸미지 말고 해명해야 할 것이다”면서 “KT측의 제대로 된 답변이 없는 한 고인을 입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T가 직원들에게 성과는 강요하면서 휴일수당 지급은 하지 않는 것이 직원 괴롭히기가 아니면 무엇인지 확실한 대답을 원한다”면서 “최근 성과가 좋다는 KT가 직원들에게 이런 짓을 해 가며 이를 성과로 잡은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고인의 동료 직원은 “고인은 노조 지부장을 3번이나 역임했고, 제11대 노조중앙본부 산업안전국장도 역임할 정도로 회사에 애착이 많은 사람이었다”면서 “지난해 초부터 고양지사 시험실에 근무하고 있는데, 시험실은 휴일근무가 월 3~4회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올해 초부터 회사 측에서 휴일근무 수당 지급을 비용 절감 차원에서 대체휴일로 바꿔 부여하다보니 (고인의) 급여는 줄어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라며 “이는 전국적으로 직원들의 불만이 제기된 상황인데, 경영진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KT본사 측에서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고 있다.  

한편 KT 직원들은 업무과다, 성과독촉 등의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부터 위험천만한 곡예작업을 하다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등 각종 사건과 사고가 이어져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

 

KT노동인권센터 사망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사망한 KT직원은 총 28명이며 이 가운데 재직자가 계열사 직원 1명을 포함해 절반인 14명이다. 14명 중 자살한 직원이 3명이며, 11명이 심장마비 등으로 돌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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