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국내 2위 이동통신기업인 KT가 최근 과로사하거나 자살한 직원의 휴대폰에 있던 메일과 메시지 등 기록들이 고의로 삭제된 것으로 나타나 KT 측에서 지웠을 가능성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
국내 2위 이동통신기업인 KT가 최근 과로사하거나 자살한 직원의 휴대폰에 있던 메일과 메시지 등 기록들이 고의로 삭제된 것으로 나타나 KT 측에서 지웠을 가능성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일부 직원의 휴대폰에는 숨지기 직전 기록들만 삭제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확대될 조짐이다. 20일 최근 사망한 KT직원 한 유가족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휴대폰 기록(데이터) 복구를 민간기관에 맡겼지만 복구할 수 없다는 얘길 들었다”면서 “현재 돈을 더 들여 다른 곳에다 복구를 의뢰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고의로 지운 것과 같이 사망 직전의 기록들이 전혀 남아 있지 않다. 고인의 죽음을 규명하기 위해서라도 꼭 복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주장을 하는 직원들의 유가족은 한둘이 아니다. 지난 2014년 출근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한 KT직원의 유가족은 “사망 직전의 메시지와 메일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면서 “민간기관에 300만원을 주고 복구를 의뢰했으나 결국 복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해 확인해야 하는 기록들인데 KT 측에서 무언가 숨기길 위해 고의적으로 지운 것 같다”고 전했다. 결국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다는 얘기다. KT는 이미 수년 전부터 현재까지 성과독촉, 업무압박 등 도를 넘어선 ‘직원 괴롭히기’로 지적 받아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올해만 사망자 수가 10여명이 넘는다. 출근 도중 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뿐 아니라 아파트에서 투신자살 등 직원들의 목숨은 ‘바람 앞의 등불’과 같이 심각한 수준으로 위협받고 있다. 그러나 KT 측은 “결단코 성과독촉, 업무압박 등은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대체 왜 KT직원들은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말없이 죽어나간다는 말인가. 또 무엇을 감추기 위해 숨진 직원들의 휴대폰의 기록들을 지우는 것일까. 이것이 가능한 것일까. 한 IT전문가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각 회사 내부에서 사용하는 메신저 앱은 대부분 서버 베이스 형태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메신저 앱은 서버에 저장이 되기 때문에 서버 관리자에 의해 대화 내용은 얼마든지 컨트롤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자체적으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KT의 경우 중앙서버관리자가 충분히 휴대폰 내 회사 메일과 메시지 등을 삭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KT 측은 침묵하고 있다. 그래서 의혹은 더욱 더 커져만 가는 이유다. 만약 유가족들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적극 나서서 유가족들에게 사실이 아님을 명백히 밝히고 의혹을 풀어야 할 것이다. 자사의 회장이 주장하는 대로 소비자에게 ‘1등 KT’가 되기 위해선 직원부터 1등으로 돌봐야 하는 것이 선행돼야 하지 않을까. 빠른 시일 내에 유가족들의 의혹에 대해 KT가 적극 나서서 진실을 밝히고 그들의 답답한 마음을 풀어주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