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올해 이동통신 3사의 연간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동반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이통 3사의 올해 총 매출은 49조635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51조5853억원에 비해 4%가량 줄어들 것. SK텔레콤의 매출은 17조1638억원에서 17조889억원으로, KT는 23조4217억원에서 21조8567억원으로, LG유플러스는 10조9998억원에서 10조6895억원으로, 각각 감소할 것이라는게 시장 예상이다. 통신산업은 내수 시장을 나눠 갖는 구조다. 이 때문에 한 회사 매출이 늘면 다른 회사 매출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번 이통 3사의 매출 동반 감소는 시장 자체의 축소를 의미한다. 특히 무선 통신서비스는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다. 2020년으로 예상되는 5G 통신 상용화 말고는 가시적인 동력이 없다. 이동전화 가입자는 지난 10월 말 5860만명에 달했다. 가입자 수가 국내 인구를 넘어선지 오래 지났을 정도로 시장이 포화 상태다. 통신사들이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 매출 기여는 미미하다. 더불어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의 정착, 가입비 폐지와 상호 접속료율 인하, 단말기 지원금을 대신하는 20% 선택약정할인 제도의 보편화 등으로 경영 환경도 나빠졌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 정체기에 들면서 SK텔레콤이 발빠르게 CJ헬로비전을 인수해 유선 인프라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무선 통신 1위 사업자의 유선 시장 지배력 확대 등의 문제가 지적되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인가 여부를 신중하게 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