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20조원에 육박하는 빚에 시름하고 있는 KT가 매일 이자로 낸 돈이 13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가 줄고는 있지만 매일 10억원이 넘는 현금이 이자를 갚기 위해 유출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KT의 ‘빚 줄이기’는 앞으로도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파이낸셜투데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분기보고서의 현금흐름표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이동통신 3사에서 이자 지급을 위해 빠져나간 돈은 7165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중에서도 KT가 이자를 갚기 위해 쓴 돈이 단연 많았다. KT에서 올 3분기까지 이자 지급을 위해 빠져나간 현금은 3680억원에 달했다. 같은기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서는 각각 2025억원, 1460억원의 현금이 이자 지급를 위해 빠져나갔다. 이를 하루 평균으로 계산해보면 이자 지급 때문에 KT에서 나간 현금은 1일 평균 13억원이 넘는다. 즉, KT는 매일 가만히 앉아서 이자를 갚는 데만 매일 10억원이 훌쩍 넘는 돈을 쓰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KT의 이자비용이 막대한 이유는 단순하다. 부채 규모가 경쟁사들에 비해 훨씬 크기 때문이다. KT의 올 3분기 말(9월 30일) 기준 부채는 19조900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KT의 부채는 경쟁사의 부채를 합한 것에 육박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것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부채는 각각 12조9250억원, 7조3753억원으로 둘을 합치면 20조3003억원이다. 그나마 빚이 줄고 있다는 점은 위안이다. KT의 부채는 22조1922억원이었던 1년 전보다는 14.0% 감소하며 개선된 것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부채도 전년동기 대비 각각 0.1%, 6.2%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