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T 전남지역 모 지사에 다니는 50대 직원이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런데 유서 내용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숨진 남성은 KT의 노동탄압이 이제 끝났으면 좋겠다는 내용을 남겼습니다.
김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6일, 자신의 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숨진 채 발견된 KT 전남 모 지사 직원 53살 김 모씨의 유서입니다.
유서는 찬성 쪽에 기표된 투표 용지 사진과 함께 KT 노동조합 단체교섭 찬반 투표 후 검표가 두렵다는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CG)***** 투표전 사측 팀장들이 회식자리나 개인 면담에서 반대표를 찍지 못하도록 압박을 가했고 또 반대표를 찍은 것으로 판명된 직원은 어김없이 불려가 곤욕을 치르고 나온다며
15년간 이어진 노동 탄압이 이제 끝났으면 한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
현재 KT 노조에 반발하는 조합원들은 회사와 결탁한 노동조합의 임단협안 백지위임과 회사측의 부당한 선거개입이 한 조합원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다며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INT▶ 문월식/KT 전남지방본부 전 노조위원장 "(기업문화가) 잘못됐단 건 조합원들이 다 알아요. 하지만 교묘하게 인간의 관계를 이용하고 평가 시스템을 교묘하게 이용해서 (노동탄압을 합니다)"
이에 대해 KT는 직원의 개인적인 일이며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INT▶ 양회곤/KT 전남지방본부 홍보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발생한 것 같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KT 노동조합은 지난달 82.1%의 높은 찬성율로 임금 동결과 함께 인사 고과에서 F 등급을 2회 연속 받은 노동자를 사측이 일방적으로 면직시킬 수 있도록 한 뒤
부정투표와 사측 투표 개입 의혹으로 진통을 앓아왔습니다.
MBC 뉴스 김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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