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관련 실태조사 결과 분석자료

자살 시도자의 자살확률 일반인보다 25배나 높아

 

 

<한겨례신문>    등록 : 2014.04.01 20:27수정 : 2014.04.01 21:37

 

복지부, 전국 규모 첫 실태조사

100명당 2.7명 다시 시도해 사망
6070세대 자살률, 10대의 3배
남성이 여성보다 1.9배 높아
주된 이유는 우울증·스트레스

자살을 한번이라도 시도한 적이 있는 사람은 그러지 않은 사람보다 자살할 위험이 2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2007∼2011년 자살을 시도해 병원 응급실을 찾은 8848명 가운데 실제 자살한 사람이 236명(2012년 12월31일 기준)이라고 1일 밝혔다. 자살 사망자는 시도자의 2.7%다. 각종 변수를 고려해 표준화하면 한해 자살시도자 10만명에 대략 700명꼴로 자살한 셈이다. 이 수치는 전체 자살률인 인구 10만명 당 28.1명에 견줘 약 25배 높은 것이다. 이번 조사는 2011년 제정돼 지난해 2월부터 효력이 발생한 자살예방법을 근거로 5년마다 실시되는 것으로, 이번이 전국 규모로 이뤄진 첫 자살실태조사다.
 

나이대별로 분석해 보면 노인층의 자살률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0대와 70대 자살 시도자는 10대보다 자살 위험이 각각 3.6배, 3배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1.9배 높았다. 자살 사망자는 남성의 경우 정신질환과 상해, 여성은 정신질환이나 소화기계 질환으로 사망 1년 전부터 평소보다 병의원을 찾은 빈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정신질환과 상해를 이유로 병의원을 찾은 비율이 각각 50%, 35% 늘었고 여성 자살자는 정신질환과 소화기계 질환이 각각 52%, 4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연구를 맡은 안용민 서울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여성이 자살에 앞서 소화기계 질환으로 병원을 자주 찾은 것은 정신질환이 상당수한테 소화장애나 통증과 같은 증상으로 발현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려고 병원을 찾은 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의 징후도 나이대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20대 이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살 관련 문구 등을 올리고, 30∼40대는 음주가 심해지며 가족과 갈등이 많았다. 50∼60대는 가족한테 부담이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하거나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시도자 1359명을 심층면담해보니, ‘우울감 등 정신 증상’이 37.9%로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대인관계에 따른 스트레스(31.2%), 경제적 문제(10.1%), 고독( 7.1%), 신체 질병(5.7%) 등이 뒤를 이었다. 이중규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은 “이번 실태조사로 자살 시도자의 사망 위험성이 일반 국민에 견줘 매우 높은 것을 확인했다. 이들과 함께 취약계층 노인 등 자살고위험군에 대한 지원체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자살 시도자 사망률, 일반인 25배… 남성은 절반이 7개월 이내 재시도

 

<경향신문>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입력 : 2014-04-01 21:39:31수정 : 2014-04-01 21:39:31 

 

복지부, 첫 전국 규모 실태 조사… 연내 예방종합대책 수립

자살을 시도했던 사람의 사망률이 일반인의 자살 사망률보다 25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자살 시도자는 절반이 7개월 이내에 재시도하고 사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건복지부는 자살 시도자·사망자의 특성과 자살의 위험요인을 규명하기 위해 ‘2013년도 자살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서울 마포대교 난간에 1일 자살 예방 문구들이 줄지어 새겨져 있다. 시민 공모로 수집한 문구들에는 자살 시도자에게 살아갈 힘을 보태는 글과 이미지가 담겨 있다. | 정지윤 기자

 


전국 규모로 처음 진행된 이번 실태조사는 정부가 자살 고위험군을 적극 찾아 정책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실시됐다. 조사에서는 자살 사망 사례 72건에 대한 심리적 부검, 건강보험 가입자 중 공무원·교직원·건강검진 참여자 등 20세 이상 320만명의 통계자료, 지난해 17개 대형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자살 시도자 1359명의 심층 면담, 2007~2011년 응급실을 방문한 자살 시도자 8848명의 의무기록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2012년 12월31일 통계청 사망자료를 근거로 자살 시도자 8848명의 사망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2.7%인 236명이 자살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명당 기준으로 환산하면 700명꼴이다. 이는 2012년 기준 일반인구의 자살 사망률인 10만명당 28.1명보다 약 25배 높다. 특히 남성은 여성에 비해 자살위험도가 1.9배 높았고, 남성 자살 사망자의 절반이 첫 시도 후 7개월 이내(여성은 13개월)에 자살을 재시도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시도자들은 그 이유로 우울감 등 정신과적 증상(37.9%)을 가장 많이 꼽았다. 대인관계 스트레스(31.2%)와 경제적 문제(10.1%)가 뒤를 이었다. 자살자의 사망 직전 의료 이용 행태를 보면, 남성은 정신과적 질환에 따른 의료 이용이 자살 1년 전보다 50%, 상해는 35% 늘어나는 현상을 보였다. 여성은 정신과적 질환(52%)과 소화기계 질환(47%)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임종규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자살 시도자의 자살 사망 위험성이 일반인에 비해 높다는 점, 자살 시도에 정신과적 문제가 크게 작용한다는 점 등을 실증적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임 국장은 “올해 심리적 부검을 확대 실시하고 자살 시도자에 대한 사후관리 사업, 유가족 심리지원 사업 등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올해 안으로 범정부 차원의 자살예방종합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자살공화국' 오명 벗기 나선다

종합대책 2014년내 수립 추진

<세계일보>   입력 2014-04-01 20:18:44, 수정 2014-04-01 22:57:57

한 번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자살로 생을 마감할 확률이 25배나 더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다 자살 국가’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1일 전국 의료기관 응급실을 방문한 자살 시도자 1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3 자살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2007∼2011년 자살을 시도해 응급실로 후송된 8848명 가운데 2012년 말 기준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236명으로, 인구 표준화를 하면 연간 10만명당 약 700명의 자살률을 기록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 국내 일반인 자살사망률인 10만명당 28.1명에 비해 25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한 번 자살을 시도한 사람이 다시 같은 행동을 할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2월 발효된 자살예방법에 근거한 것으로, 전국 규모로는 첫 자살 실태조사다. 심층면접과 서면조사, 자살자 유가족 등을 통한 심리적 부검, 대국민 자살인식조사 등이 함께 진행됐다.

자살 시도 원인으로는 정신과적 문제 37.9%, 대인관계 31.2%, 경제적 어려움 10.1%, 외로움 7.1% 등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자살자들이 사망하기 1년 전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52%)이 정신과적 질환으로 병원을 찾았다. 여성은 소화기계 질환(47%)으로 진료를 받은 경우가 많았다.

많은 자살자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에 주변 사람들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신호를 보냈다. 특히 10∼20대 젊은층은 인터넷 등을 통해 자신의 심경을 다수에게 알린 사례가 많았다. 반면 50대 이상 장년층은 주변에 직접 “죽고 싶다”는 말을 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새로운 자살예방종합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우선 자살자 200명에 대해 심리적 부검을 실시하고, 자살 시도자나 유가족 등 자살 고위험군에게 심리상담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송파구 세 모녀 자살사건을 계기로 지난달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벌인 복지사각지대 일제조사 결과 총 7만4416명이 새로 복지신청을 했다고 보고했다. 지난달 신청자 대비 약 2.5배 늘어난 숫자다.

세종=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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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자살 공화국’ 오명 벗으려면 사회안전망 강화부터

<한겨례>  등록 : 2014.04.02 19:03수정 : 2014.04.02 19:03

보건복지부가 1일 자살 시도자 면접조사와 심리적 부검, 국민 인식 조사를 토대로 대규모 실태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위 자리를 9년째 차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늦은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데 중요하게 쓰일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자살이라는 현상은 심리학의 대상이나 사회학의 대상으로 나눌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심리학적으로 접근하면 자살을 개인 탓으로 돌리는 잔혹한 논리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자살에 대한 사회학적 접근은 통계 수치 속에서 개인이 처한 구체적 삶과 고통을 간과하기 쉽다. 둘 다 경계해야 할 태도다.

그런데 복지부가 내놓은 자살예방 대책은 지나치게 의학적인 치료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듯이 보인다.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짜겠다는 대책은 눈에 띄지 않고 전국민 정신건강검진을 추진하겠다고만 밝혔다. 정신과 치료를 통해 약물을 복용하고 잠시나마 고통을 잊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사회적 문제는 감춰지고 자살을 유발하는 구조적 문제는 더욱 깊어질 뿐이다. 결국 자살은 마음 약한 개인의 책임으로 돌려지고, 근본적인 문제를 방치한 국가의 책임은 사라진다.
 

우선은 자살을 야기하는 사회구조를 고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학교나 직장에서 경쟁에 내몰려 소외되거나 폭력의 희생자가 되는 것을 막아내고, 자살 위험군에 속하는 노인과 빈곤층에 물질적·정신적 지원을 확충하는 게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한국의 자살률이 지금처럼 높았던 때가 있었다. 1960~1970년대 개발독재 시기다. 1965년 인구 10만명당 29.8명이 자살했고, 1975년 자살률은 31.9명이었다. 박정희식 압축 근대화가 기존의 가족·친족·지역 공동체를 와해시켰고 사회안전망 없는 개발이 인간을 절망으로 내몰았기 때문이다. 그런 비인간적인 사회구조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된 지금도 그대로 존속하는 것이다.
 

그래도 당장 응급조처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긴급구조망을 연결해줘야 한다. 전북 진안군이 좋은 사례다. 진안군은 2011년 10만명당 자살자가 75.5명으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깜짝 놀란 전북도가 전수조사를 통해 자살 위험이 큰 노인 63명을 파악한 뒤 전문가들로 하여금 한 달에 한 번씩 노인들을 찾아가 상담하도록 했다. 2012년 사망률은 21.8명으로 뚝 떨어졌다. 1년 만의 변화다. 누군가가 자기들을 돌봐주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노인들이 많이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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