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직원 공원에서 목매 숨져 … 올해만 7번째 자살

KT 직원 공원에서 목매 숨져 … 올해만 7번째 자살

 

KT노동인권센터 “특단의 조치 없으면 사망자 폭증할 것”

 

윤자은  |  bory@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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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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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노동자가 공원에서 목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KT 재직자 중 올해 16명이 사망했는데 이 중 7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5일 도봉경찰서에 따르면 KT 수도권강북고객본부 소속 박아무개(42)씨가 서울 도봉구 창동의 한 공원에서 목을 매어 숨진 것을 이날 오전 6시께 한 시민이 발견했다.

동료와 유족의 말을 종합하면 고인은 전날인 24일 저녁 동료와 술을 마신 뒤 다시 회사에 들어갔다. 25일 새벽 2시30분께 가족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를 보냈고 이후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고인이 소속된 KT노조 A지부장과 민주동지회 소속 동료에게 각각 1통씩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유족은 경찰 진술에서 “회사일로 힘들어 했고 출근하기 싫다는 말을 자주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노조 관계자는 “인사고과가 상당히 좋았고 우수한 인재였는데 유명을 달리해 안타깝다”며 “고인이 남긴 유서에는 회사에 불만을 표시한 내용은 없었지만 자살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노조에서도 유족을 만나 확인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직원들의 잇따른 죽음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KT노동인권센터는 “민영화 11년의 폐해가 본격적으로 터져 나오는 국면이고 앞으로 더 심각한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며 “KT가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사망자가 폭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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