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폰’ 내 준 서유열 KT 사장 ‘입막음 자금’ 연루 가능성

‘대포폰’ 내 준 서유열 KT 사장 ‘입막음 자금’ 연루 가능성

ㆍ검찰, 불법사찰 증거인멸 수사

검찰이 민간인 불법사찰·증거인멸 과정에서 사용된 ‘대포폰’을 개설해 준 서유열 KT 사장(56)을 이달 초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서 사장이 불법사찰·증거인멸의 입막음을 위해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39)에게 건넨 돈의 출처와도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 부장검사)은 서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14일 밝혔다. 서 사장은 지난 3일 조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번 조사에서 2010년 7월 장진수 전 주무관이 청와대 지시로 총리실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파기할 때 사용한 ‘대포폰’을 서 사장이 개설해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48·구속)에게 건넨 사실을 확인했다. 서 사장은 이 전 비서관의 부탁을 받고 KT 대리점 사장의 자녀 명의로 차명폰을 만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서 사장이 불법사찰·증거인멸 입막음조로 건네진 자금의 출처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서 사장의 친형은 이명박 대통령이 졸업한 동지상고 출신으로, 친이계 인사들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비서관이 ‘대포폰’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할 사이라면 다른 부탁도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금전적인 도움도 부탁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검찰은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5000만원)과 이 전 비서관(2000만원)이 장 전 주무관에게 건넨 7000만원의 출처를 쫓고 있다.

장 전 주무관에게 4000만원을 전달했던 이동걸 고용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KT 노조위원장 출신인 점도 서 사장이 자금과 관련됐을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서 사장은 ‘대포폰’을 개설한 경위와 관련해 “이 전 비서관으로부터 ‘업무적으로 잠깐 쓰겠다’는 요청이 있어 핸드폰을 제공했다. 그 핸드폰이 차명폰으로 사용돼 당황스럽다”고 해명했다. 

한편 검찰은 김경동 전 총리실 주무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KT&G 사장 등 민간인 수십명을 사찰한 정황이 담긴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총리실 관계자들로부터 확보한 자료에는 ‘박 차관 보고’라는 문구가 적시된 문건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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