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적자경영…70억 투자 자회사 7000만원에 매각

 

작년만 25억 손실…적자 누적돼 헐값에

 

케이티(KT)가 70억원 넘게 투자했던 교육부문 자회사를 투자 금액의 100분의 1도 안 되는 7000만원에 전량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케이티는 보유중이던 케이티에듀아이 주식 보통주 54만주(50%)와 우선주 6만주(100%) 전량을 7000만원에 개인 주주인 김아무개씨에게 지난달 28일 매각했다.

케이티는 2008년 4월 교육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60억원을 투입해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정보학원과 함께 케이티정보에듀를 설립했다. 케이티는 이후 지분을 늘려 자회사로 편입하고, 회사명을 케이티에듀아이로 바꿨다. 이 업체는 초중고생을 상대로 온라인 교육과 특목고 입시, 대학입시 컨설팅을 비롯해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자격증 교육을 제공해 왔다.

케이티는 자회사 편입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15억원 넘는 유상증자를 하며 지속 투자를 했지만, 케이티에듀아이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잇단 투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만 당기 순손실 25억7700만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가 누적되자 헐값에 매각한 것이다. 케이티 관계자는 “교육 콘텐츠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해 매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케이티가 지분 79.2%를 갖고 있는 영어전문 교육콘텐츠, 스마트러닝 업체 케이티오아이씨(KT OIC)도 지난해 약 4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냈다.

지난달 3년 임기 연임에 성공한 이석채 케이티 회장은 2기 경영전략으로 콘텐츠와 미디어유통 등 비통신 분야와의 시너지를 통해 2015년 매출 40조원을 이룩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 회장은 당시 광고, 교육, 의료, 에너지 등 4개 분야 투자 강화를 앞세운 ‘탈통신’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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