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kt 경영진은 비판세력 탄압을 중단하고 소통경영에 나서야 한다.

kt 경영진은 '불통경영'과 비판세력 탄압을 중단하고 진정으로 소통경영에 나서야 한다.

지난 3 kt회장으로 재선임되어 2기 경영을 시작한 이석채 회장은 2기 경영의 화두로 '소통경영'을 내세운 바 있다. 아마도 취임 이후 지속되어온 자신의 일방주의 경영에 대한 안팎의 비판을 의식한 제스쳐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석채 회장이 약속했던 소통경영은 온데간데없고 낯익은 '불통경영'만이 여전히 kt를 지배하고 있는 현실에 kt직원들은 다시 절망하고 있다.

지금 현장에서는 스마트홈 상품을 중심으로 줄세우기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매직앨범, 키봇, 홈패드 등 작년부터 밀어붙이기 식으로 판매할당이 끝없이 내려와 직원들은 자뻑과 지인을 대상으로 한 강매에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제품의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과 적정수준을 넘어서는 과도한 판매목표에 대해서 많은 직원들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지만 침묵만이 강요되고 있다.. 상품강매만이 문제가 아니다. 과도한 생산성 목표와 지사별 경쟁체제로 내몰린 현장직원들 또한 정시퇴근은 언감생심이고 끝없는 연장근로에 지쳐가고 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말 한마디 못하고 그저 한숨만 쉬어대는 침묵의 문화가 kt를 감싸고 있을 뿐이다.

돌이켜보면 이석채 회장의 일방주의 경영은 한 두 가지 문제로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임기기간 내내 끝없이 낙하산 인사 논란, 실적악화를 부동산 매각으로 메우면서까지 과도한 주주배당에 집착하는 모습 등이 이어졌다. 한편으로 직원들의 급여는 사실상 동결하면서도 임원진의 보수에 대해서는 2010년에 124%를 인상하더니, 올해에는 자사주 6만주를 처분하면서까지 장기성과급 지급에 나서는 등 꼼꼼하게 챙기는 모습이다. 그 와중에 올해 터진 '제주도 7대경관 국제전화 사기논란'은 국민기업이라던 kt의 자부심마저 무너뜨린 결정타였다. 한편 이병박정권의 민간인불법사찰 은폐를 위한 차명핸드폰 개통에 kt홈부문 서유열사장이 직접 개입되었다는 언론보도가 최근에 폭로되어 파장이 일고 있다. 이 또한 정권의 낙하산이 판치는 kt의 현실과 국민보다는 정권눈치보기에 급급한 kt의 경영행태와 무관하지 않은 사건일 것이다. 결국 이석채회장의 이러한 경영행태는 kt의 미래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낳고 있어 kt주가는 연일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기도 하다.

직원 쥐어짜기에 급급한 근시안적인 경영과 숨막히는 기업문화는 급기야 직원들을 과로와 스트레스로 쓰러뜨리고 있기도 하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kt의 재직,퇴직자 중 확인된 사망자만 204명에 이른다고 하여 논란이 되고 있다. 자살 14명을 포함하여 사망원인의 대부분이 돌연사, 암 등 스트레스와 밀접한 죽음이 대부분인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리고 당장 올해만 해도 11명째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어 이 죽음의 행렬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두려울 뿐이다. 이런데도 한마디 비판의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kt노동조합의 현실은 직원들에게 또 다른 절망감을 안기고 있다.

한편으로 이런 kt의 현실에 비판과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내부직원들에게는 부당한 탄압이 지속되고 있다. 작년에 있었던 대의원대회 참관을 막은 회사와 노동조합의 부당한 조치에 항의했던 조합원들을 회사는 적반하장식으로 업무방해로 고소하더니 결국 정직,감봉 등의 중징계처분을 내렸다. . 그리고 작년 노동조합 선거에서 민주후보 진영에서 활동했던 조합원들에 대한 원거리전보 등이 이미 진행된 바 있다. 얼마 전에는 소수노조지만 직원들의 불만을 대변하여 kt내에서 내부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던 kt새노조의 이해관위원장을 2개월 정직에 이어 출퇴근이 불가능한 지역으로 인사조치를 하는 등 부당한 보복성 인사를 자행하기도 하였다.

이석채 회장을 비롯한 kt경영진이 진정으로 '소통경영'을 이야기하려면 위에 언급한 비판의 목소리에 대한 탄압부터 당장 중단해야 할 것이다. 겉으로는 소통경영을 내세우면서 내부 비판의 목소리는 무자비하게 억누르고자 한다면 누가 그것을 진심이라고 받아들이겠는가? 건강한 내부비판을 억누르는 조직은 결코 미래지향적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kt경영진은 직원들의 고통만을 강요하는 쥐어짜기 경영을 중단하고 내부비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조만간 직원들과 국민들이 더 이상 kt에 대한 기대를 거두게 되는 비극적 상황이 초래할 것임을 우리는 엄중히 경고하고자 한다.

2012.5. 15

kt
전국민주동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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