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주총을 앞두고 ‘이석채 회장 경영 3년’을 평가하는 토론회가 개최됐다

'KT, 자산팔아 문어발식 확장, 주주배당
 
'이석채 KT 경영 3년 '낙하산 인사로 새로운 정경유착'
도형래 기자  |  media@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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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15  15: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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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16일로 예상되는 KT 주총을 앞두고 ‘이석채 회장 경영 3년’을 평가하는 토론회가 개최됐다. 참석자들은 자산을 매각해 비통신분야에 문어발식 확장을 하고, 주주 배당률을 높이는 이석채 회장의 경영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자들은 정치권력에 취약한 KT를 바꾸기 위해서는 정치변동기에 시민사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KT 이석채 회장 3년 경영에 대한 평가가 진행된 '통신요금 인하와 노동인권 보장을 위한 집중토론회'. 이 토론회는 KT공대위, KT새노조,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공공운수노조/공공운수연맹이 주최하고, '공공기관을 서민의 벗으로' 의정포럼 참여 의원단이 후원했다.

 

이석채 회장의 경영성과로 포장된 문어발식 확장

‘이석채 회장 경영 3년’을 평가한 통합진보당 진보정책연구원 김성혁 연구실장은 “이석채 회장의 비통신 부분 확장은 사실상 재벌의 계열사 확대와 다름이 없다”면서 “이 같은 문어발 경영은 이미 사회적으로 지탄받고 있으며 전문기업으로 전문성을 떨어뜨리는 행위이며 통신과 관련 없는 투기적인 사업으로 손쉽게 돈을 벌겠다는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보신당 홍원표 정책실장은 “통신과 무관한 무분별한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2007년 19개였던 계열사가 2012년 50개로 늘었다”면서 “여기에는 커피 유통, 렌터카, 부동산, 금융·보험회사 등 비통신 분야는 물론 광고, 물류, 시스템통합(SI) 등 일감 몰아주기용 업체도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KT인권센터 조태욱 집행위원장은 “서울 수도권의 ‘금싸라기 땅’을 팔아 문어발식 확장에 필요한 현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이마저도 모자라 지난해 KT가 발행한 사채 규모가 2조”라고 밝혔다. 이어 “이 때문에 KT 내부에서는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낙하산 인사, 새로운 형태의 정경유착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KT 이석채 회장의 또 다른 실정으로 낙하산 인사로 대변되는 새로운 정경유착을 꼽았다.

KT새노조 이해관 위원장은 “정치권 낙하산 인사는 오세훈 서울시장 동생을 영입한 것과 부회장 지냈던 석호익 씨가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석채 회장은 없던 부회장 자리를 만들어 석호일 씨를 앉혔지만 이번 총선에 출마한다고 그만뒀다”면서 “석호익 씨는 부회장 직위에서 대회협력을 맡았다. 그가 정치권과 연관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석호익 전 KT 대회협력부문장(부회장급)은 지난 18대 총선 때 경북 고령·성주·칠곡에서 한나라당으로 출마했지만 당시 친박연대 이인기 의원에 패해 낙선했다. 이후 석호익 전 부문장은 2009년부터 부임해 약 2년 동안 CR부문 부문장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9월 15일 19대 총선 출마를 이유로 퇴사했다.

 

김성혁 연구실장은 자사주를 제외하면 과반이 넘는 외국인 주주들이 정치권 인사의 낙하산을 막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성혁 연구실장은 “민간기업이 불필요한 규모의 낙하산 인사(주로 전직 관료) 채용이 주주들의 반발 없이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정부와 코드를 맞추어 규제를 피해갈 수 있는 인맥이기 때문”이라며 “외국인 주주들은 통신비 인하라는 사회적 압력에서도 친정부적인 낙하산인사들로 인해 고배당을 무리 없이 챙길 수 있다”고 밝혔다.

 

진보신당 홍원표 정책실장은 “이명박 정부 집권 이후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위원으로 있던 이석채 사장을 비롯해 여성부 장관 내정자였던 이춘호, 청와대 대변인 출신 등을 임원으로 영입하는 등 낙하산 행태를 보였다”면서 “비합리적 독점적 인사가 가능한 이유는 사내 이사 3명, 사외 이사 8명으로 이뤄져있으나 외부의 개입이나 감시가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이사회의 폐쇄적 의사결정 구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해관 위원장은 “해외투자자들은 사회적으로 빗발치는 요금 인하 압력에도 불구하고 친정부적인 낙하산인사들로 인해 고배당을 무리 없이 관철할 수 있어 좋고, 정치권은 자신들의 사람을 심어 코드 경영할 수 있어 좋다”면서 “말 그대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게 낙하산 경영진을 매개로 한 정권-해외투자자 동맹”이라고 비판했다.

 

자산 팔아 배당금 마련하는 경영

김성혁 연구실장은 “순이익의 절반이 넘는 51%를 배당금으로 지급했고 다시 배당금의 57%가 외국인투자자들에게 돌아간 것”이라며 “국내 10대 재벌 52개사의 평균 배당성향이 32%(2009년)임을 고려할 때 20% 가까이가 높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수를 통해서 벌어들인 수익이 해외로 유출되는 심각한 국부유출”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성혁 연구실장은 무리한 배당의 원인에 대해 “미국인이 직접 이사회 의장이 되었고 회장은 주주이익을 보장할 수 있는 정부 인사로 배치됐다”면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과 자사주가 경영권을 행사하지 않는 조건에서 의결 가능 주식의 50% 이상을 가진 외국인 주주들이 사실상 최고 주주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이렇게 기형적인 주주 고배당이 실현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해관 위원장은 “신도시가 계획되면 통신케이블을 최단 거리로 만들기 위해 중심부에 전화국을 배정했다”면서 “최근에는 이것까지 팔아서 외국인 주주들에게 배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T노동인권센터 조태욱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KT가 자회사 러시아 NTC를 매각하고 부동산을 팔아서 만든 수익이 7,745억원”이라며 “이 돈을 제외한 당기순이익 중에 배당성향은 62,8%로 50%가 넘는다”고 분석했다.

 

참여연대 이현욱 민생희망본부장은 “한국통신이 되기 전까지 막대한 재정을 들여 투자를 했다”면서 “국민부담으로 투자하고 통신비 부담을 소비자에게 두고 이익을 외국인 주주들에게 돌린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는 ‘죽음의 기업 KT·계열사 노동인권보장과 통신공공성 확보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와 KT새노동조합 등이 주최하고, 국회 ‘공공기관을 서민의 벗으로’ 의정 포럼 참여 의원단이 후원했다. ‘공공기관을 서민의 벗으로’ 의정 포럼은 민주통합당 조배숙, 이미경, 이종걸, 강창일, 백원우, 조정식, 김진애, 박선숙, 박은수, 최영희 의원과,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사퇴), 통합진보당 이정희, 권영길, 강기갑, 곽정숙, 홍희덕, 조승수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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