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쪽 내용 공개 KT 네트웍스
작성자: 서울 | 조회: 7486회 | 작성: 2011년 7월 1일 2:01 오전노조쪽, 녹취 내용 공개…“거부하자 탄핵서명 주도”
|
||||||
케이티네트웍스 노조는 29일 “사쪽이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노조 선거에 개입해 오면서 특정 후보를 위원장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김대곤 현 노조 위원장에게 출마를 포기할 것을 강요했다”며, 회사 관리자와 노조 간부 사이에 오간 대화 녹취 내용을 공개했다.
노조가 녹취한 내용을 보면, 지난 2월 이 회사 ㅇ팀장은 노조의 한 간부를 만나 “(현 위원장 대신 당신이)위원장이 되면 연봉제, 평가제도, 노조 간부 축소 등 3년 동안 계획을 짜서 가자”고 설득했다. 지난 5월에는 이 회사 ㅁ실장이 김 위원장에게 “용퇴를 해달라”며 “회사의 생각”이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노조는 애초 5~6월에 위원장 선거를 할 예정이었으나 회사의 개입이 심해 7월1일로 미룬 상태다. 단독 후보로 출마한 김 위원장은 “선거가 코앞인데 업무방해 등의 이유로 해고를 통보받았다”며 “회사 쪽은 또 선거를 방해하기 위해 조합원들에게 선거 당일인 1일에 출장을 가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활동에 사장을 비롯해 회사 관리자들이 개입한 정황도 드러났다. 회사 ㅇ팀장은 지난 5월 김 위원장을 만나 “사장님 지시도 있고 해서 4월11일 관리자들을 다 불렀다. ‘우리 조합이 지금 더 갈 수는 없다. 회사 명령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 관리자들은 간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김 위원장이 출마를 포기하지 않자, 회사 관리자들이 노조원들만 할 수 있는 ‘위원장 탄핵을 위한 임시총회 소집 요구서’ 서명을 받으러 다니기도 했다. 지난 22일 한 조합원이 녹취한 내용을 보면, 회사의 한 관리자는 “현 집행부가 계속하면 우리 회사는 케이티그룹에서 제외된다. (위원장 탄핵에) 서명을 해라. 케이티그룹 관행상 지금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회사가 인력 구조조정을 비롯해 인사·보수제도를 개편하려고 하는데 지금의 노조를 걸림돌로 인식하는 것 같다”며 “지난 1월 대표이사가 새로 부임하면서 케이티로부터 지시를 받은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취임한 김영환 케이티네트웍스 대표이사는 케이티 부사장 출신이다.
이에 대해 회사 쪽 ㅇ팀장은 “노무 담당자로서 노조 선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만났을 뿐, 선거에 개입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