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픈 추억(KT에서 두갈래 길)


초등때 일이다
산너머 물건너 학교를 다니는데...
가는 도중 언덕길 옆에서 할아버지 한 분이 걸식하는 분이 게셨다
우린 날마다 그 할아버지를 보고 등 하교를 하곤 하였다
어느 여름 날,,,,
난 정심때 배급빵이 남아서 도시락을 안먹고 빵으로만 끼니를 때웠다
그리고 하교길에 그 할아버지를 만난 것이다
난 그 할아버지에게 말을 건넸다

"할아버지 제 도시락 드릴까요?"

순간 그 할아버지 눈빛이 변하고 얼굴에 핏기다 돌았다
그리고는 반가히 나에게 다가오는 것이었다
내가 김치냄세 펄펄나는 가방속 도시락을 꺼내려는 순간
뒤에서 여자에들이 오고 있었다.
난 나도 모르게 도시락을 다시 가방속에 집어 넣고 집으로 달려가고 말았다
뭐가 챙피했는지 모르겠다

난 그날밤 괴로움속에 그 할아버지 꿈을 꾸었다
그 할아버지가 멀리 걸어가고 계셨다
다음날 난 등교길에 그 할아버지가 길옆 묘소에 엎드려서 계시는 걸 보고 등교하였다
주무시는 것으로 난 생각했다
하교길에도 ... 다음 날 등교길에도 그 할아버지는 똑같은 모습으로 계셨다
순간 돌아가셨을까?  불안감이 엄습했다
3일째인가 4일째인가  그 할아버지는 사라지셨다
아마 돌아가셨고....... 마을 사람이나 경찰이 매장하였을 것이다


어릴적 충격은 평생을 간다한다
난 이 일을 평생을 두고 후회한다
좋아하는 계집아이가 오길래... 창피해서 도망치듯 달려갔고
결국 그 할아버지가 나에게 다가오면서 허망하게 내 뒤를 바라보는 그 모습이 나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다시는 이런 실수는 없을 것이다하고 난 청장년기를 보냈다
남이 나서기 힘들고 두려워하고.. 망설이는 순간.... 난 여지없이 그들이 하기싫고 두려워하고 나서기 어려운 일을 한다
거기에는 0.1초의 망설임도 없다. 거의 조건반사적이다

습관은 제2의 천성이라 했던가
나에게 이런 일들은 이제 천성이 되었다.
이런 조건반사적인 언행은 결국 나를 KT에서 힘들게 하였지만 말이다





가지 못한 길

                             로버트 프로스트


          노랗게 물든 숲 속으로 난

          두 갈래 길
.
          몸 하나로 두 길 갈 수 없어

         아쉬운 마음으로 그곳에 서서

         한쪽 길이 덤불 속으로 굽어든 저 끝까지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다른 쪽 길을 택하였다. 똑같이

         아름답고 그 길이 더 나을 법 했다.(...)

         아, 먼저 길은 나중에 가리라 생각했는데!(...)

         지금으로부터 먼 먼 훗날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 쉬며 말할 것이다.

         어느 숲 속에서 두 갈래 길 만나 나는

         사람이 적게 다닌 길을 택했노라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게 달라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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