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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제' 반대하는 SC제일銀 노조, 총파업 수순

'연봉제' 놓고 노사 오랜 대립… 소매금융총괄본부 부행장 교체 등 내부 '어수선'

성과연봉제 도입을 둘러싼 SC제일은행 노사 간 갈등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성과연봉제 도입 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며 맞서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SC제일은행 노조 관계자는 12일 "지난 2일부터 쟁의행위에 돌입했지만 사측이 협상을 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이달 중으로는 총파업을 포함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SC제일은행 노사는 지난 2일 지난해 임금협상 안건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지만 '성과연봉제를 받아들여야만 임금 인상을 해주겠다'는 사측과 '성과연봉제 도입과 임금인상건은 별개로 논의하자'는 노조 주장이 대립하다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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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협상이 결렬되자 바로 다음날부터 쟁의행위 돌입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현재 시간 외 근무를 하지 않고 있으며 정시출퇴근(오전 9시2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근무)을 하고 있다.

사측이 제시하는 성과연봉제를 도입할 경우 노사가 임금인상안을 합의해도 전 직원에게 인상분이 균등하게 적용되지 못한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예컨대 노사가 임금인상폭을 4%로 합의했다 해도 성과등급에 따라 2.0~5.6%까지 차등이 생긴다는 것이다.

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은 임금협상권을 완전히 무력화하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성과연봉제를 도입해 임금이 삭감되는 직원이 무려 1000명에 달한다"며 "이러한 급격한 임금체계의 변화를 직원들에게 당장 받아들이라는 것은 노조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반면 사측은 성과연봉제 도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자는 요지의 수정안을 제안했지만 이를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인상 부분을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영업점의 집단 성과급 제도를 유지하면서 적용대상을 확대키로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수정안을 노조에 제시한 상태다.

사측 관계자는 "사측이 전향적으로 양보하면서 타협점을 찾고자 하는데 노조에서 이에 대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성과연봉제 도입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은행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성과연봉제가 도입될 경우 임금이 무조건 삭감되는 것이 아니라 인상률이 차등화 되는 것"이라며 "임금 인상률에 따라 영향을 받는 직원 수는 150명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장기간 노사 대립으로 영업점 분위기는 어수선하기만하다. SC제일은행 한 직원은 "정시출퇴근을 하라고 하지만 상사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직원들이 서로서로의 눈치만 보고 있는 깝깝한 상황이 계속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여타 시중은행들이 치열한 영업경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분위기가 술렁이자 실적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SC제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3244억 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25%나 급감했었다.

SC제일은행 본점에 근무하는 직원은 "리차드힐 행장 체제 이후 노사 관계가 끊임없이 술렁였는데 지금 그 정점을 찍고 있는 것 같다"며 "노사 관계가 이런데 현실적으로 직원들이 영업에 얼마나 열중할 수 있겠느냐"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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