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왜 전봇대에…. KT 퇴출프로그램 파문 SBS

그녀는 왜 전봇대에?
김옥희씨(58세)는 지난 1969년 KT의 전신인 체신부에 입사해 30년 넘게 114교환원으로 근무했다. 그런데 2002년 114 업무가 분사되면서 순식간에 ‘잉여인력’이 됐다. KT는 김 씨를 야외 개통업무로 전환했다. 개통업무는 전봇대에 올라가 인터넷과 전화를 직접 연결하는 일. 쉰이 넘은 여성에겐 감당하기 힘든 업무였다. 김 씨는 이후 3년 넘게 단 한 통도 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KT는 명퇴를 권유하다 김 씨가 거부하자 2009년 울릉도로 발령을 냈다. 이어 반년 뒤엔 실적 부진을 이유로 결국 김 씨를 해임했다. 회사는 쉰 살이 넘은 그녀를 왜 굳이 전봇대로 올려 보낸 걸까? 지난달 전직 KT 간부가 폭로한 KT의 [부진인력 퇴출 및 관리방안]에는 KT가 ‘구조조정’을 위해 해마다 퇴출대상자를 선정하고 치밀한 시나리오에 의해 퇴출을 유도해 온 내용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수행할 수 없는 업무를 배정 한 뒤 ▶업부 부진에 대한 경고장을 반복적으로 발부하고 ▶ 이를 근거로 해고하는 것. 이와 함께 퇴출 대상자들의 상세 프로필을 만들어 이들의 약점을 수집하는 한편, 대상자를 의도적으로 고립시켜 자발적 퇴직을 유도하게 했다. 심지어 퇴출 실적에 따라 관리자의 고과를 매겨 퇴출 유도 실적이 부진할 경우 관리자도 면직 등 불이익을 받도록 했다.

[현장21은] 반 씨가 폭로한 KT의 비밀 퇴출 프로그램의 세부내용과 피해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국내 대표적인 대기업의 비인격적인 인사제도의 실체를 공개한다.

? ”제작 : 보도국 보도제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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