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정신계승, 정광훈 정신 계승…MB정권 끝장내자”

"5월 정신계승, 정광훈 정신 계승…MB정권 끝장내자"

5.18민주항쟁 정신계승, 전국 노동자대회 열려

최지현 기자 입력 2011-05-14 19:40:31 / 수정 2011-05-14 19:50:54
5월정신 계승 정광훈 의장 뜻 이어

14일 오후 광주광역시 금남로 518광장 앞에서 5월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끝내고 고 정광훈 의장의 빈소가 마련된 조선대학교 병원 장례식장까지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최저임금 5,410원으로

14일 오후 광주광역시 금남로 518광장 앞에서 5월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한 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철수 기자



14일 오후 3시 광주 금남로에서 민주노총 주최한 ‘5.18민주항쟁 31주년 기념 5월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려 1천500여명의 노동조합원과 시민들이 참가했다.

노동자대회는 총 2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는 故 정광훈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추모하는 자리였다.

정 고문은 2003년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대중조직과 정치·사회단체 등 40여 개 조직이 참여해 결성된 전국민중연대 상임대표를 맡은 바 있으며, 지역과 부문을 뛰어넘는 전선운동을 이끌었다.

정 고문은 4월 26일 교통사고 후 수술을 받았지만 그 후유증이 악화돼 노동자대회가 열리기 전날인 13일 저녁 조선대학교 병원에서 운명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이광석 의장은 무대에 올라 “정광훈 전 의장은 농민과 노동자, 민중들이 정말 원하는 그 세상을 위해서 민주노총 동지와 함께 하겠다는 말씀을 남겼다”면서 “5월 정신계승하는 것이 바로 이 길이다”라고 추모 했다.

고 정광훈 의장 영정에 헌화하는 민주노총

14일 오후 광주광역시 금남로 518광장 앞에서 5월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 앞서 고 정광훈 의장 추모대회에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과 각 단위 위원장이 헌화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광주전남진보연대 민점기 대표는 “정광훈 전 의장은 김남주 시인처럼 시를 쓰라고 많은 동지에게 독려했었다. 투쟁을 앞둔 시점에서 우린 마냥 슬퍼할 수는 없다”면서 김남주의 ‘조국의 하늘아래’라는 시를 낭독했다.

이어 2부에서는 본격적인 전국노동자대회가 시작됐다. “5월정신 계승하여 노조탄압 박살내자”라고 구호를 외치는 등 5.18민주항쟁의 정신을 다지는 자리였다.

노동자대회에는 민주노총 지역별 본부와 공무원노조, 보건의료노조, 서비스연맹 등이 참석했다. 4.27재보선에서 야권연대 승리를 보여준 민주노동당 김선동 국회의원을 비롯해 곽정숙 국회의원, 한국진보연대 이강실 상임대표 등 대표자들도 자리를 채웠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무대에 올라 “나하고는 상관없는 것 같지만 상관없는 사람들끼리 손을 잡고 싸우는 것이 연대라는 정관훈의 말씀”이었다며 “오늘 우리는 제2의 정광훈이 될 것을 결의하자”고 말했다.

또한 “30년전 노동자들이 이 땅에서 민주주의를 지켰듯이 오늘날 노동자들도 앞장서서 이명박 정권을 끝장내자”며 5.18민주항쟁 정신을 계승할 것을 전했다.

4.27재보선에서 순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은 “여러분의 피와 눈물과 땀으로 국회의원 당선되었다”며 “국민의 명령을 받아서 (불의에 대해)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 국회의원, 여러분과 함께 투쟁전선에 있는 국회의원으로서 노동자들이 사는 새로운 세상을 위해 여러분과 운명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최저임금 5,410원으로

14일 오후 광주광역시 금남로 518광장 앞에서 5월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한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5,410원으로'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철수 기자



노동자대회하는 도중 주최측은 5.18민주항쟁 당시 금남로에서 시민들이 주먹밥을 시위대에게 나눠주던 것처럼 노동자대회 참가자들에게 주먹밥을 나눠주기도 했다.

장기간 투쟁 속에서도 “너무나 밝게 투쟁하는 중”이라는 KEC의 젊은 노동조합원들의 율동 공연은 특히 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바위처럼’ 노래에 맞춰 5명이 율동을 시작하다가 노래가 끝날 때쯤에는 50여명으로 늘어나는 퍼포먼스로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노동자대회에 참가한 노동자들은 '노동법 전면 개정'과 ‘최저임금 5410원 인상’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으며 참가자들은 故 정광훈 상임고문의 빈소가 있는 조선대병원까지 행진했다.

헌화하는 조문객

14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속동에 위치한 조선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정광훈 의장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이 헌화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묵념하는 민주노총

14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속동에 위치한 조선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정광훈 의장의 빈소를 찾은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과 산별위원장들이 묵념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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