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가 비싸다고? 7월을 기다려라(펀글)

머니투데이 신혜선 이학렬 기자][MVNO, 기본료 없애거나 반값 인하로 '20% 싼' 요금으로 승부..."요금경쟁 임박했다"] '이동전화 요금이 비싸다구요? 7월 이후 등장할 이동전화재판매(MVNO) 서비스를 선택하면 어떨까요?'

비 MVNO사업자들이 기본료를 없애거나 최소한 절반 수준으로 낮추면서 지금보다 '20% 이상' 싼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어서 통신비 부담을 낮출 방안이 마련될 전망이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7월부터 등장할 주요 MVNO사업자들이 현재 월 1만2000원씩 내는 기본료를 절반 정도로 낮추거나 기본료가 아예 없는 요금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MVNO는 SK텔레콤과 KT 같은 이동통신사의 망을 임대해 가입자를 모집하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말한다. KT와 MVNO 협력을 논의중인 온세텔레콤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20% 이상 요금을 싸게 할 계획인데, 기본료를 절반 정도로 낮추거나 아예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MVNO는 망 투자에 대한 부담이 없기 때문에 요금경쟁을 할 수 있다"며 "후불요금제를 준비하는 MVNO 사업자라면 대부분 기본료를 지금보다 낮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7월부터 선불요금제 방식으로 가입자를 모집할 예정인 한국케이블텔레콤(KCT)도 기본료를 없애고 최소 20% 이상 싼 요금제를 내놓을 계획이다. SK텔레콤의 선불요금제는 기본료 없이 초당 4.8원을 부과하지만, KCT는 이를 4원 미만으로 낮추겠다는 것이다. 온세텔레콤과 KCT 외에도 아이즈비전, SK텔링크, CJ헬로비전 등이 MVNO 의무제공사업자인 SK텔레콤을 비롯한 KT, LG유플러스 등 모든 통신사와 현재 망임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MVNO사업자들이 기본료없는 요금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현재 한나라당의 통신비 인하압박의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다. 신용섭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MVNO사업자들이 동일한 품질의 서비스를 싸게 출시하면 기존 통신사들도 요금경쟁에 합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MVNO사업자 등장을 앞두고 정부가 인위적으로 무리하게 통신요금을 내리면, 기존 통신사와 요금경쟁을 벌어야 하는 MVNO사업자들이 설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MVNO사업자가 통신시장에 잇달아 등장하면 요금경쟁은 자연스럽게 촉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변정욱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요금회계연구그룹장은 "MVNO사업자는 브랜드나 단말기수급에서 열세기 때문에 '싼 요금'을 전면에 내세울 수밖에 없다"며 "특히 초기 공략시장이 선불요금제 사용자이기 때문에 요금인하 효과는 바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는 문자 50건 일괄 지급(청소년 문자 200건)을 비롯해 음성와 문자, 데이터양을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폰 선택형 요금제' 등을 담은 통신비 인하방안을 마련했지만 한나라당이 이를 거부하면서 요금인하 발표는 유보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정부가 마련한 요금인하 방안에 기본료 인하가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을 문제삼고 전국민을 대상으로 최소 월 1000원의 요금인하 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장 3위사업자인 LG유플러스를 비롯한 통신사들은 한나라당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에 연간 매출이 1100억~3000억원 가량 감소할 수 있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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