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악플러들의 행진? (펌글)

신년초인데 이 게시판은 영~분위기가 꽝이군요.
여기 심리치료가 필요하신 분들이 많군요.


사회 불만·스트레스 익명의 공간서 쏟아내<세계일보>

기소 12명중 의사도 2명… 내재했던 공격성 드러내
‘캐나다인 타블로는 미래 한국 사회 해체의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 추방이 답이다. 검은 머리 외국인들은 반드시 쫓아내든지, 제재를 가해야 한다.’ (40대 의사 A씨)

‘타블로 ××, 오만정이 떨어진다. 네 열성팬이었던 것 진짜 추악한 기억이다. 스탠포드 청소부 아줌마까지 팔아먹을 기세로…. 한국에서 꺼져.’ (20대 직장여성 B씨)

가수 타블로(31·본명 이선웅)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이 인터넷 카페 ‘타진요’에 쓴 게시물 일부다. 철없는 네티즌들이 익명성에 숨어 썼을 것으로 추정된 이 글은 놀랍게도 40대 의사 A씨와 평범한 20대 직장여성 B씨가 쓴 것임이 검찰 수사로 드러났다.

중년의 의사와 평범한 20대 여성이 ‘악플러’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사회에 대한 불만, 대인관계 문제점 등이 갑자기 공격성으로 돌변해 외부로 표출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복잡한 사회 속에서 개인이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건전한 대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14일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타블로의 미국 스탠퍼드대 졸업 학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각종 허위사실을 퍼뜨린 혐의(명예훼손)로 기소된 네티즌 12명 중에는 20대 여자 회사원이 한 명 있고 나머지는 다 남성이다. 40대와 50대 의사도 2명이나 있다.

의사 C(52)씨가 단 악플은 타블로 본인은 물론 부모, 형까지 조롱하는 ‘악의성’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C씨는 타블로 아버지에 대해 “마누라가 시키는 대로 가만히 있다”, 타블로의 형에 대해선 “잘난 척하다가 정작 질문엔 말도 못하고 숨는다”고 비난을 퍼부은 뒤 “타블로 어머니 뒤를 캐면 (여러 의혹을) 줄줄이 엮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제멋대로 결론을 내렸다.

대표적 전문직인 의사가 ‘악플’에 가담한 건 뜻밖의 일이지만, 전문가들은 “직업과 행동을 직접 연결할 수는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 을지병원 신경정신과 조근호 교수는 “직업 자체가 도덕성을 보장하지 않는데도 사회적으로 전문직 종사자가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는 게 사실”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억눌린 분노, 표출하고 싶은 심리적 욕망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과 이화영 전문의는 “악플러 활동은 대개 공격성의 표출인데, 이 공격성은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게 아니라 평소 본인 마음 속에 내재했던 공격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가 인터넷에서 출구를 찾아 흘러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악플러들 내면에 있는 공격성이나 스트레스가 세련된 방식으로 해소되도록 전문가가 상담 활동을 통해 관리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리상담가 김광현씨는 “일상적으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늘 타인과 비교당하는 사회에서 타블로 같은 인물은 쉽게 사람들 ‘표적’이 될 수 있다”며 “경쟁의 압력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태훈·김준영·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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