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부당행위 규탄 촛불집회가 30일 서신동 KT 전북본부 앞에서 열렸다.

노동자 권리 찾아 줄 민주노조 절실
KT 촛불문화제 열려
2011.03.31 14:26 입력

KT 부당행위 규탄 촛불집회가 30일 서신동 KT 전북본부 앞에서 열렸다.

 

이번 촛불집회에는 KT 노동자 자살 소식이 알려지면서 버스파업 조합원, 코아백화점 노동조합, 전북평화와인권연대, KT민주동지회에서 평소보다 많은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평화와인권연대 상임활동가는 “KT가 아이폰을 독점판매하면서 엄청난 수익을 올렸지만, 상품판매를 담당하던 노동자는 자살을 택해야 했다”며 “자살한 노동자는 새벽 6시에 출근해서 저녁 10시 퇴근하고 주말에도 수당을 받지 않으면서 엄청난 노동 강도에 스트레스를 받아왔다”고 비판하고는 “민주노조 건설해서 인간답게 살아야지 않겠냐”고 발언했다.

 

KT민주동지회 원병희 전북지부장은 “KT 노동조합은 2008년 민주노총을 탈퇴하고 상급단체가 없다. KT는 소수인 민주동호회 회원이 한 지사에 2명 이상 있지 못하게 분산시켜서 단결을 못 하게 하는 등 개별적으로 탄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계속 버텨올 수 있었던 것은 연대의 힘이었다. 지금 복수노조 준비하고 있다. 민주노조 세워서 여러분과 함께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신성여객 이창근 조합원은 “KT 노동자 자살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모였다. 어용노조에 탄압받고, 목숨 잃었다는 얘기 듣고 마음이 아팠다. 노동자의 권리 찾아줄 민주 노동조합이 절실하다”며 “노동탄압 분쇄하고 민주노조 건설하자”고 주장했다.

 

300일 넘게 고용승계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코아백화점 조성환 사무국장 역시 “함께 웃으면서 현장 돌아가자”며 연대의 말을 전했다.

 

 

한편, KT전북본부는 촛불집회 때마다 정문을 봉쇄해왔고, 이날도 어김없이 문을 걸어 잠갔다. 버스파업 조합원들은 이런 모습을 보며 전주시청도 조합원이 등장하면 셔터를 내리고 정문 출입을 막는다고 언급해 씁쓸함을 자아냈다.



경은아 rod@jin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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