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 보면

돌이켜 보면 우리가 15년이상 노동자 투쟁을 통해 조합원 대중들의 요구는
“인간답게 살고 싶다”와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잘 사는 세상”이라는 두 가지로 지금까지 뛰어 오지 않았는가?

일하는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은 당연히 노동자가 정치경제로부터 소외되거나 배제되는 것이 아니라
‘노동이 존중 받는 사회’이며, 비로소 노동자가 세상의 주인으로 인간답게 사는 길이다.

그러나 민주노조운동 15년이 지난 현재 이 두 가지을 점검해보면 노동운동은 실패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여전히 노동자들은 세계 최장의 노동시간에 고통 받고 있다.
저임금 노동착취의 앙금은 아침 출근 무근휴일로 눈치보며 살 수 있는 구조다.

우리는 고임금 노동귀족이라는 소리를 듣지만 기본급을 따지면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 수준이라서
휴일근무와 긴급출동비 등 받지 아니하면 자녀 교육비와 은행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감당하기 힘이 들다.

정규직이 이 정도인데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절반의 임금을 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지와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다.

노동자가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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